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산지출하량이 늘어난데다 소비부진까지 겹치면서 배추값이 예년의 절반수준에 머무는 등 김장재료 농산물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 걸쳐 작황이 좋은데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김장 원부자재 가격이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배추·무 등 김장채소의 경우 김장철을 맞아 하루평균 230∼240톤이 반입되고 있으나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30∼40%가 감소한 120∼130톤만이 거래돼 시장내 곳곳에 재고물량이 쌓여있는 실정이다.
작황호조로 산지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배추(1포기)의 경우 지난주 보다 다소 오른 75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 동기 1천500원대의 절반가격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처럼 배추값이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고도 폭락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태풍피해를 입은 지역들이 대체작물로 배추를 선택하면서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나고 작황도 좋아 공급이 크게 늘어난데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장 양념류인 깐마늘(1㎏)은 3천원, 홍고추(4㎏)는 3만원에 거래돼 지난주와 같은 가격이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각각 300원, 2천원이 떨어졌다.
이에 반해 무(5개 한묶음)는 지난주보다 100원이 떨어졌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200원이 오른 1천400원에 거래되는 등 주말을 기해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양파(4㎏)는 지난주보다 500원, 작년에 비해서는 1천원이 오른 3천원에 거래됐으며 오이(15㎏)는 지난해보다 1천원이 오른 2만3천원, 대파(1단)는 작년과 같은 900원에 각각 거래됐다.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다음주까지는 김장채소 및 양념류가 현시세를 유지하다 김장이 끝나가는 12월초는 반입물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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