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일 경기도청을 방문, 임창열 경기지사와 조성윤 도교육감, 박금성 경기경찰청장 등으로 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는 임 지사 등 3명의 단체장으로 부터 도정과 교육행정, 치안행정 등에 대한 보고에 이어 김윤기 건교부 장관, 이돈희 교육부장관, 김한길 문광부장관, 노무현 해양수산부장관, 이해찬 민주당 정책위의장 순으로 답변하고 김 대통령의 발언으로 약 1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임 지사의 안내로 도청 신관 1층에 마련된 업무보고장에 입장.
국민의례에 이어 곧바로 임 지사, 조 교육감, 박 청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청취.
이날 업무보고는 종전 도청 행정부지사가 사회를 보았던 것과는 달리 김 대통령이 직접 업무보고 순서와 질의 순서 등을 총괄하며 진행돼 눈길.
○…평소 메모를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대통령은 이날 임 지사 등 3명의 단체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중간중간 메모를 하고 중요 건의에 대해 밑줄을 치는 등 학구적인 자세를 유지.
○…김 대통령이 업무보고와 장관들의 답변에 이어 당초 시나리오 계획에도 없던 ▲서민생활 상황 ▲기업 가동율 ▲농촌부채문제에 대한 농촌실정 ▲실업대책 등을 임 지사에게 묻는 바람에 백성운 행정부지사 등 도청 간부공무원들이 순간적으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
그러나 부총리까지 지낸 경험을 갖고 있는 임 지사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하며 조리있게 답변하는가 하면 경기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정책건의까지 곁들여 일사천리로 소견을 밝히자 간부공무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이에 대해 도청 공무원들은 김 대통령이 임 지사가 개인적인 문제를 신경쓰느라 도정을 챙기는지 여부를 알기위해 시나리오에도 없는 질의를 한 것이 아니냐고 해석.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하듯 김 대통령은 임 지사의 답변을 들은 뒤 “임 지사는 누구보다 탁월한 능력과 지식, 리더쉽을 갖고 있다”며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문제가 선명하게 해결되길 바라고 앞으로 도지사로써 업무에 더한층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해 임 지사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기도.
○…김 대통령과 이희로 여사는 임 지사의 영접을 받아 오찬장에 도착.
호텔캐슬 영빈관 입구에서 김 대통령 내외는 올해 열린 시드니 올림픽에서 태권도 금메달리스크인 삼성에스원 이선희 선수와 소년소녀가장인 송원여중 2학년 박현지양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참석자들에게 인사.
이날 오찬장에는 경기지역 국회의원, 신창기 경기일보사 사장 등 언론사 대표, 각급 기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
○…김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우리 경제가 나쁘다. 대통령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어쩔 수 없는 고유가란 국제적 사정으로 인해 경제가 어렵게 됐지만 그 해결의 몫도 또한 정부”라며 해결방안을 제시.
김 대통령은 “경제는 심리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너무 겁을 내면 경제가 더 나빠진다”며 “4대 개혁을 제대로 해 낸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자기 힘으로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고 4대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
/유제원·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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