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하락과 대우자동차 부도 등의 여파로 11월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5월이후 1년 반만에 한자리 수를 기록,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출부진 상태에서 11월 신용장(LC) 개설액이 지난해보다 17.7% 급증, 수입급증에 따른 무역흑자 전망도 비관적인 가운데 이러한 수출둔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 잠정 집계에 따르면 수출은 151억2천3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6.5%, 수입은 141억9천100만달러로 21.0% 각각 늘었다.
수출 증가율 6.5%는 올해 1∼10월 수출 평균 증가율 24.5%에 비해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11월들어 주력 상품인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4억달러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고 대우자동차 부도로 3억달러 가까이 수출 차질이 빚어졌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철강과 석유화학, 컴퓨터부품(LCD 등)이 중국과 일본, 대만 등의 저가 공세 또는 공급 과잉 때문에 수출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수출에 간접적인 악영향을 미쳤고 고유가 지속으로 원유 등 수입 부담은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연합(EU)과 일본, 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일본의 경우 올해 누적 무역 적자 규모가 103억달러를 넘어서 지난해 전체 적자 83억달러를 돌파했다.
11월 무역 흑자는 9억3천200만달러로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1∼11월 누계 흑자는 104억1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산자부는 “미국의 경기 침체와 반도체 가격 하락, 고유가 등 요인 때문에 내년에도 수출 둔화 양상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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