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대형건설업체 상륙 본격화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업체들의 기반이 약화된 틈을 타 일본 등 외국 대형건설업체들의 국내 건설시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일본 건설업체 순위 2위인 다이세이건설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이콘코퍼레이션 , 미국의 코스모폴리탄 등 3개 외국건설업체가 최근 국내 건설시장 진입을 위해 건설업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작년 일본 건설업체순위 10위인 마에다건설도 국내 건설업 등록을 위해 건설협회 등에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건설업체들이 국내 건설업 등록을 신청한 것은 지난 96년 국내 건설시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면허를 취득한 일본의 후지타 등 5개사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처럼 최근들어 갑자기 외국건설업체들의 건설업등록 신청이 늘어난 것은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경영위기를 맞으면서 생겨난 공백을 이용해 국내시장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다이세이건설은 작년 1조2천281억엔의 수주고를 올린 일본랭킹 2위업체로 자본금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해 등록이 이루어지면 시공능력에서 상위업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콘코퍼레이션은 국내 민자사업 참여를 위해 건설업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고 그동안 미국의 해외대사관과 영사관건축공사를 주로 해온 코스모폴리탄은 250만달러 규모의 미군기지공사수주를 목적으로 건설업 등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마에다건설은 작년 4천130억엔의 수주고를 올린 일본랭킹 10위의 업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현재 국내 대형건설업체들이 맞고 있는 위기상황에 비쳐 볼때 틈을 노린 진입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국내업체들이 외국업체들에게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등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