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공, 경영부담 건설업계에 전가

한국토지공사가 올해 발주한 택지조성공사 대부분이 공사비 대신 조성택지를 현물로 지급하는 대행개발 방식으로 집행, 토공이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부담을 건설업계에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토공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토공은 올해 발주한 5건의 택지조성공사 가운데 턴키공사인 용인죽전지구를 제외한 남양주 호평지구, 남양주 평내지구 등 4건의 택지조성공사를 대행개발 방식으로 집행했다.

토공은 택지조성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택지를 건설업체에 선분양, 분양률이 좋을 경우에는 시공사에게 공사비를 지급하는 방식을 택하고 분양률이 낮을 때에는 대행개발 방식을 취하고 있다 .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현재와 같이 건설경기 침체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어서 택지보다는 현금의 필요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대행개발은 토공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부담을 건설업체에 전가하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시공물량이 없어 일손을 놀리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대행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며 “대행개발이 이루어지는 택지는 대부분 사업성이 낮아 아파트 분양도 장담하기 어려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건설업체의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공의 한 관계자는 “택지분양을 통해 사업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동산경기 침체로 택지분양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대행개발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건설업체들도 택지를 필요로 하는만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