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어음부도율 급증, 경제지표 악화

인천지역 어음부도율이 급증하고 기업체들의 경기전망지수는 곤두박질 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13일 한국은행 인천지점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 10월까지 0.2∼0.5%대를 형성했던 인천지역 어음부도율이 지난달 1.88%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98년 3월 2%대에 육박하고 있다.

11월 한달간 부도액도 IMF 당시인 지난 98년 1년간 월 평균액 841억원을 윗도는 93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월 평균 부도액 258억원보다 무려 3배 이상 늘어났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최근 인천지역 기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내년도 기업경기전망실사지수(BIS·100포인트 기준)도 42포인트가 떨어진 58포인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의 BIS는 대우자동차 법정관리 여파 등으로 무려 80포인트나 추락한 20포인트에 그치며 업계 전체가 절망적인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1만1천여 종업원과 10만여명 규모의 하청업체를 거느리며 인천지역 경제의 30%를 차지했던 대우자동차의 구조조정이 임박하면서 IMF 당시보다 훨씬 강한 경제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노호 인천상공회소 사무국장은 “인천경제는 대우차 부도라는 직격탄과 구조조정, 환율불안, 고유가 등 대내외적으로 2∼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외적인 여건이 호전되더라도 대우차의 정상화 없이는 회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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