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대 미국 대통령으로 확정된 조지 W. 부시텍사스주 지사는 13일 자신은 한 정당이 아니라 한 나라를 위해 봉사하도록 선출됐다고 강조하고 국민 대통합과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다.
부시 당선자는 이날 밤 9시5분(한국시간 14일 오후 12시5분)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하원에서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였지만 이제는 사회보장제도, 메디케어(노년층 의료보험), 세금 경감, 군사력 강화 등 현안을 위해 “정치는 뒤로 미루고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로써 부시 당선자는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와 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에 이어 제41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미국 역사상 두 번째 부자(父子) 대통령으로 등극하는 영광을 맛보게 됐다.
그는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패배를 공식 승복한 후 한 시간만에 행한 대선 승리 연설에서 미국은 ‘분열된 집에서 일어서야 한다“며 국민에게 단결을 주문하고 격전을 치른 선거 끝에 아직도 쓰라린 감정이 남아있다면 극복할 것을 촉구했다.
부시 당선자는 “미국이 화해와 단결을 원하고 미국인들은 전진을 원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 순간을 포착하고 잘 추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어 부통령이 ‘우아하게 전화했다’고 말하고 패배 승복이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확실히 힘든 순간이었음을 이해한다고 밝히는 등 한때 정적이었던 고어 부통령에 관한 내용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관계 개선의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고어 부통령은 이날 역시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수용한다”고 밝히고 부시 당선자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을 제의해 국민은 물론 부시 진영으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36일동안 플로리다주 재개표를 요구하며 격렬한 법정 투쟁을 벌인 고어 부통령은 연방 대법원이 플로리다주 수검표를 위헌으로 규정한 후 진로를 놓고 고심하다 만 하루만에 항서를 썼다.
부시 당선자는 이날 초당파성을 강조하기 위한 제스처의 하나로 연설 장소를 주하원으로 골랐을 뿐 아니라 텍사스주에서는 최고위 민주당 인사인 피트 레이니 주하원의장의 소개를 받아 단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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