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산업평화앞엔 경영위기 없다

쌍용자동차의 생산라인, 작업복차림의 사장과 근로자가 땀흘리며 서로 시설과 제품을 손짓해 가면서 수시로 나누는 의견 교환의 담소, 전에 볼 수 없었던 이같은 현장 정경의 노사 한마음이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크게 성공한 저력이었다.

창사이래 올해 최대생산 최대매출의 놀라운 신기록을 수립(15일자 10면 경제면 보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1년의 시범사례로 평가받게 된데는 노(노조위원장 유만종)·사(대표 소진관)가 ‘오로지 경영정상화 하나만을 향해 심혈을 쏟은 구사운동의 결실’이라고 말한다.

워크아웃 업체 지정이후 가장 절실했던 것이 공감대 형성으로 이를위해 회사측은 전사원 대상의 ‘경영현안 설명회’ ‘간담회’등을 통해 회사 형편을 투명하게 공개했고 사원들은 또한 주인의식을 갖게 됐다.

이에따라 회사는 최대한의 고용안정을 기했으며 노조측 역시 안정적 임금협상에 동의했다.

근로자들은 회사없는 노조가 있을 수 없으며 회사측은 근로자없는 회사는 존재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 노사분규가 잦기로 소문났던 쌍용자동차에 쟁의행위없이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산업평화가 정착했다.

지난 10월11일은 이같은 산업평화를 거듭 확인하는 날이었다. 쌍용자동차 노조가 소속된 상급 노동단체의 ‘3대 요구 쟁취를 위한 쟁위행위 찬반투표’에서 총조합원의 87.7%인 3천685명이 투표에 참가, 48.11%의 찬성에 그쳐 부결됐었다.

“이는 우리들 손으로 반드시 회사를 살리겠다는 굳은 의지가 깊이 반영된 것”이라는게 한 근로자의 배경설명이다.

노사의 이같은 화합은 쌍용자의 자생력을 크게 배양, 대우차 최종부도의 파급 영향에도 불구하고 ISTANA의 경우 대우차와는 무관한 D·C, KOREA를 타임러크라이슬러의 OEM방식으로 계속 수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무쏘 코란도 체어맨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내수시장에서 여전히 호평을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개발비 조기지급, 가동률증대, 대금지급조건개선, 긴급운영자금배정 등 다각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긴축경영체제 개선으로 수출 D-A지원자금 498억원과 개인 CP 등 비협약채권 128억원을 상환하였고, 워크아웃 이후 신규지원된 437억원중 361억원은 이미 상환, 나머지도 연내 상환케된 것은 괄목할 경영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이에 자만하지 않고 2001년에는 자금유동성확보, 영업이익의 흑자달성을 목표삼아 내수영업망 확충, 자체 수출 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구조개선과 함께 고객만족 경영에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한 거사적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현재 쌍용자동차는 채권단에 제출할 회사 자구 계획안에 대해서도 노조와 내용을 협의하고 있을만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무파업·무분규선언, 인력활용의 탄력성 확보라는 협력적 신 노사관계 구축이 ‘사원의 회사살리기 운동’으로 이어져 경영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고 있는가를 쌍용자동차 노사는 실천적 행동으로 입증해주고 있다./평택=이수영기자 sy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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