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기>21세기 문화산업 육성전략

지난 세기가 공업을 바탕으로 한 산업화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문화와 지식이 국력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미래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세계화의 물결이 더욱 거세져 생존을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이같은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이같은 기틀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로 이뤄진 도의 정체성(Identity)을 찾는 토대이기도 하다.

문화산업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산업이자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핵심산업이다. 경기도는 문화산업 육성이 21세기 동북아 중심의 세계경제시대에서 경기지역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 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경기도는 문화산업 육성전략의 첫 시발점으로 ‘디지털 아트 하이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아트 하이브란 말 그대로 문화예술자원을 디지털화해 집약시켜 놓은 공동지원센터다.

애니메이션 분야의 경우 그와 관련된 기술 및 자료를 집약시켜 이용을 용이하게 하고 공동작업과 공동브랜드 개발 등을 통해 애니메이션 분야의 질적 발전을 꾀하고 산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실시하는 이 사업을 위해 도는 대상지로 부천시를 선정했고 현재 업종선정중에 있다. 총사업비 103억원중 내년까지 63억원을 투입해 입주시설과 공용장비를 도입하고 내년 11월까지 입주업체를 선정한 뒤 내년말께 입주시킬 예정이다.

도는 이와함께 문화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정책토론회와 심포지엄을 열고 백서발간 및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도는 또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다양한 문화예술의 창작과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제작경비에 비해 수익성이 적어 민간차원에서의 창작이 어려운 무대공연작품 82개를 선정해 지원했다.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원 화성 국제연극제, 이천 국제조각심포지엄, 과천 마당극제, 안성 죽산예술제 등의 국제문화예술행사와 전국사진공모전, 곳고리 창작가요제, 안산 단원미술제 등도 지원했다. 게다가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과 농어촌지역 등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을 위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순회공연을 해왔다.

남한산성 복원과 화성 성역화사업, 양주 회암사지 복원은 단순히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차원을 넘어서 도민들의 자긍심 제고와 정체성 확립, 관광자원화해 나가고 있다.

남한산성은 오는 2008년까지 1천450억원을 들여 성곽보수 및 행궁복원중이고 화성은 국비 15억원을 지원받아 성곽정비 및 행궁복원을 통해 역사·문화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양주 회암사지는 1억원을 지원받아 종합적인 유적정비 복원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중에 있다.

사이버 공간도 도의 문화산업의 한 분야다. 도는 확대된 사이버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독서문화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책을 보거나 자료를 구하기 위해 일일이 도서관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사이버 도서관 시스템이 구축되면 집에서 컴퓨터로 자신이 찾고 싶은 책을 빌려보거나 자료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와함께 도가 추진하는 사이버 문화관광 가상현실 시스템은 인터넷을 통해 도내 역사문화유적지를 마치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국 최초다.

도는 문화산업에 이어 굴뚝없는 고부가가치산업인 관광산업 육성에도 모든 행정력을 쏟고 있다. 노래하는 분수대, 수족관 등 지난해 스페인 까탈루냐주와 맺은 외자유치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고 올해에는 경기컨벤션컬쳐컴플렉스(관광숙박단지) 조성을 위해 THR사와 10억달러, 고양 일산 부근에 1만2천여평 규모의 실내스키장을 포함한 종합스포츠몰 조성에 MS사와 6천만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스페인 카탈루냐주와 공동발전 및 번영을 위한 교류협력각서를 체결하는 등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스페인과의 관광산업 공동발전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고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는 계기를 마련했다.

도내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 중 대표적인 도자기도 도의 관광산업 육성전략의 하나다. 도는 내년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천·여주·광주를 도자벨트로 연결해 개최되는 이번 엑스포는 전세계 80개국 500만명 이상이 관람할 것으로 도는 추정하고 있다. 도는 ▲도자예술행사 ▲국제회의 ▲공연행사 ▲관광상품코스운영 ▲상품판매 등 5개의 컨셉을 통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북한의 도공과 그들의 작품전시회, 공연 등을 볼 수 있고 일본·스페인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도는 이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10월10일부터 13일간 프레엑스포를 개최해 163만명 관람, 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이 행사는 IAC(국제도자협회), NCECA(미국도자교육평의회), ACerS(미국요업협회) 등 세계 도자전문기구로부터 공식후원을 획득했다.

도 문화관광국의 업무는 문화산업과 관광산업의 육성에 그치지 않는다.

전국체전 5연패라는 신화를 달성할 정도로 체육분야에도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체육 활성화의 기반 위에 엘리트 체육을 발전시키고 보는 체육에서 참여하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확대 보급하고 파르코스(숲과 산책로를 이용한 체육공원) 조성으로 도민의 체력과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체육과학센터를 월드컵 구장내 조성해 도내 선수들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과 선수관리를 실시하고 이를 오픈해 도민들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종합체육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경기도 2002년 월드컵 수원경기 추진위’를 설립하고 1천80억원의 도비를 지원해 완벽한 경기장 건설과 부대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이밖에 교육분야에서도 경기교육대학 설립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고 학교용지확보에 관한 특례법 개정을 도 주도로 이뤄낸 바 있으며 학교급식시설 확대를 적극 지원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100% 급식을 완료했다.

/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이인재 문화관광국장 인터뷰>

-21세기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산업이 핵심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 경기도의 육성전략은.

▲문화산업 육성전략 수립을 위해 지난해 11월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연구용역을 실시한 바 있고 그 결과 애니메이션, 게임소프트웨어, 전자출판업종이 성장잠재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우선 올해 풍부한 문화예술자원을 첨단 디지털기술과 접목시켜 산업화하기 위해 부천시에 ‘경기디지털 아트하이브’조성을 추진중이고 어떤 업종을 유치, 특화할 것인지에 대해 전문용역을 검토하고 있다. 추진성과를 분석해 제2, 제3의 디지털 아트하이브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전국 지자체중 처음으로 ‘사이버 도서관’을 조성중이다. 사이버 도서관’하면 느낌부터 생소한데 그 의미와 사업내용은.

▲사이버 도서관은 기존 건물형태의 도서관 개념에서 탈피, 도민이 인터넷을 통해 도내 공공도서관의 도서목록과 대출상황을 파악, 대출신청을 할 수 있고 필요한 자료(원문파일, 영상자료, 음향 등)를 열람하거나 내려받기(다운로드)를 해 사용이 가능한 미래지향적인 도서관이다. 오는 2002년까지 구축될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은 올해 도민들이 가정에서 도내 공공도서관의 도서목록 및 대출정보 상호검색이 가능하도록 시스템 구축과 인터넷을 통한 도서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내년에는 저작권 문제가 없는 논문, 고문서 등의 검색, 열람, 인쇄서비스 제공을, 2002년에는 영상, 음향, 3차원 영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목표로 추진중이다.

-도는 고부가가치산업인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꽃에 벌이 모이지 않으면 소용없듯 도내 유명 관광자원을 개발해도 관광객이 찾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복안은.

▲우리 도는 외국인 관광객을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않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전개,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외국에서 개최되는 유명 관광박람회에 참가해 외국 여행사와 일반인을 상대로 도의 관광자원을 설명하고 안내하는 홍보활동과 함께 외국의 유력한 여행사와 언론인 등을 도에 초빙해 관광상품을 체험케 해 이를 홍보할 수 있는 ‘팸 투어(Fam Tour)’를 실시하고 있다.

또 관광안내 및 서비스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관광모니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언어소통을 위한 종합관광안내소 운영, 관광자원을 설명해 주는 스토리 텔러, 다양한 언어로 된 관광지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 관광이미지 제고를 위해 김포공항 제2청사 대형 와이드비젼을 설치·운영하고 있고 관광홍보책자, 지도, CD-ROM 등을 외국여행사와 일반인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이 이제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수원 경기를 위한 준비도 진행중이다. 현재 진행상황은.

▲현재 총 83%의 공정으로 연습경기장과 주 경기장 잔디 식재가 완료된 상태이며 올 연말까지 경기장의 골조 및 지붕설치공사를 완료하고 내년 4월말 완공할 계획으로 차질없이 건설중이다. 경기장 건설과 연계해 대륙간컵 대회가 내년 5월30일에서 6월10일까지 11일간 한국·일본의 6개 월드컵 개최지역에서 열릴 예정에 있으며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개최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고 있다. 수원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여부는 도민의 단합된 힘에 달려 있다. 도민 모두가 질서, 친절, 철결운동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길 부탁드린다.

-내년에는 어떤 계획과 포부로 일해 나갈 것인지 간략히 말씀하신다면.

▲올 한해 문화관광 업무의 성과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많이 느끼고 있다. 미래는 항상 과거와 현재의 바탕위에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은 한국방문의 해이자 우리 도가 개최하는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열리는 해다. 각종 행사와 주요 사업들을 성공리에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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