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의 이해 득실도 중요하지만 프로야구를 아끼는 팬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20일 프로야구 6개 구단이 선수협의회의 와해를 위해 각 구단 대표자를 모두 방출하는 극약처방을 내리자 ‘선수협의회 파동’을 둘러싼 비난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선수들이 권리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단체를 결성했다는 이유로 6개 구단이 방출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한 것에 대해 선수협과 이견을 보였던 비선수협 회원들은 물론, 시민단체와 야구팬들의 비난이 노도(怒濤) 처럼 거세게 일고있다.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들이 헌법에 보장된 ‘결사의 자유’를 송두리째 무시한 행위로 새 천년을 맞이해 프로야구의 발전과 비젼을 제시하지는 못할 망정 구시대적인 발상에 얽매여 대화보다는 강압적인 힘의논리로 해결하려는 데 따른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협에 대한 6개구단의 ‘대표자 방출’초강수는 이를 철회하지 않는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6개구단의 대표선수 자유계약이 알려지면서 이틀동안 KBO와 각 구단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쳐 마비상태에 이르게 됐다.
KBO와 각 구단은 프로야구단이 기업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 때 ‘국민의 스포츠’로 불리웠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프로야구에 대한 국민의 사랑과 높은 관심도를 감안,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서로 대화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연간 100억 가까운 적자운영에다 노동조합 성격의 선수협 결성이 구단으로서는 못마땅하겠지만 서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다 보면 충분히 합의점을 도출해낼 방법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흔히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과도 같다’고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즐거운 일과 힘든 일이 굴곡을 이루 듯 야구판도 우여곡절이 뒤따르기 마련인데 좀 힘이 든다고해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KBO와 구단, 선수협 모두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