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대통령(YS)이 ‘안기부 자금 구여권 유입설’과 관련 연일 김대중 대통령(DJ)에게 독설을 퍼붓고 있다.
이번 사건이 불거진 지난 3일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을 통해 “여권이 지난 일을 다시 흘리는 것은 상도동의 세가 결집되는 데 대한 흠집내기”라고 비난했다.
이어 5일에는 “지금 김대중씨가 하는 일은 공공연한 정치보복”이라면서 “김대중씨는 정치보복의 화신”이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그는 특히 “김대중씨가 하는 짓은 최후의 발악행위”라고 거칠게 몰아쳤다.
YS는 6일 밤에도 김혁규 경남지사 등과 만난 자리에서 “그렇지 않아도 민심이 떠나 있는데 이번 수사를 계기로 결정적으로 나빠졌다”며 “나라를 완전히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중씨가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지만 나도 여러가지 생각과 복안이 있다”며 “상황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휴일인 7일에도 YS는 거친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퇴임후 지난 3년간 갖가지 정치보복을 당했고, 또다시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며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YS는 이날 박 의원을 통해 “내 주변과 가족, 동창들을 포함해서 모두 당했으며, 내가 가장 처절하고도 모질게 당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금 김대중씨는 다 썩어빠진 칼자루를 쥐고 있다”며 “그나마 쥐고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완전히 이성을 잃은 짓만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특히 “김대중씨는 부정축재를 통해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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