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옷차림 깔끔하고 격식있게

명절엔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는 것이 제격이지만 고향이나 친지 방문 등으로 바쁜 사람은 활동성과 격식을 함께 갖춘 정장차림이 적합하다.

가족이나 친지가 함께 모이는 설에는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과 화합할 수 있는 옷차림이 좋다. 지나치게 요란한 색상이나 디자인은 주변 사람들과 조화를 깨고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주목걸이나 스카프 등 액세서리를 이용해 나름의 멋을 연출할 정도의 유연성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여성의류브랜드 씨(si)의 박난실 디자인실장은 “최근 패션 경향이 변칙적인 디자인보다 품위과 격식을 차리는 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평상복을 응용해 멋을 낼 수 있는 연출법이 많다”면서 “유행에 뒤처지지 않되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스타일로 설빔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설은 예년보다 일찍 오기 때문에 겨울에서 봄까지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정한 수트(상하의가 같은 천으로 된 정장)가 실용적인 설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실장은 그중에서도 인민복 칼러와 비슷한 스탠드 칼러 재킷 정장과 h라인스커트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스탠드 칼러 재킷은 목까지 살짝 올라오는 네크라인이 단정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낸다”면서 “이 재킷은 어느 체형이나 무난하게 입을 수 있고 바지나 스커트 등 하의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내기 때문에 평상복으로도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마에스트로의 고기예 디자인실장은 “신사복은 깔끔한 느낌이 드는 감색과 회색조가 설 옷차림으로 적합하다”며 “셔츠도 색깔이 있는 것보다 신뢰감을 주는 흰색과 옅은 하늘색 정도가 무난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명절 옷은 약간 어두운 색깔이 오히려 단정하고 격조가 있어 보인다”면서 “친지 모임 등에서 예복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기본 정장에 은회색 타이나 행커칩을 이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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