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5일 낮 이만섭 국회의장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국회 운영방안과 국정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단독 회동은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APPF) 제9차 총회 참석과 칠레, 파라과이 공식방문 결과를 김 대통령에게 설명하겠다는 이 의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광활한 남미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연내 남미 방문 계획도 갖고 있는 김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남미와의 교역확대와 경협의 가능성이 무한정 있다”고 관심을 표명하고 “우리 기업들이 남미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1시간 30여분 동안의 회동에서는 국회 문제도 꽤 비중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은 회동후 “김 대통령은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회동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또 김 대통령에게 “의장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인내하면서도 대화와 타협으로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고, 김 대통령은 “그런 방법으로 상생의 정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인권법 등 개혁입법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여야가 노력해주기 바란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장이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당 지도부의 뜻에 반해 국회법 처리 등에서 지나치게 엄정중립을 표방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가지 않았겠느냐고 관측하고 있다.
이 의장은 이날 회동을 마친 뒤 “공정하게 국회를 운영해도 야당에서 오해를 한다”면서 임기내에 국회의장의 당적이탈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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