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은 생활법칙의 체계화다. 정치 종교등 기타의 여러 권력지배로부터 학문의 해방과 독립을 주장한 것이 학문의 자유다. 유럽은 르네상스 이후 중세기 제권력의 속박으로부터 이탈, 학문연구의 자유와 수학의 자유를 구가하였다. 그 이전, 학문의 속박은 인문과학은 물론이고 자연과학에까지 자행됐다.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는 종교재판에서 자신의 주장을 부인하는 진술을 강요받았다. 저서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와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것은 교회와의 마찰을 피하여 죽음 직전에 남긴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역사 학예등 인류문화에 관련하는 정신과학의 총칭이 인문과학이며, 물리 화학 생물 천체 지학등 자연현상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의 총칭이 자연과학이다. 인문 및 자연과학은 학문의 쌍벽으로 인간생활의 두 수레바퀴와 같다. 인문과학은 정신생활의 풍요, 자연과학은 기술생활의 풍요를 가져온다. 그 어느것도 소홀히 할수 없는 인간생활의 두 견인차인 것이다. 만약 인문과학에만 치중하면 생활의 빈곤, 반대로 자연과학에만 치중하면 정신의 빈곤을 유발한다. 학문의 두 분야가 균형있게 성장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나 꼭 그렇지만은 않는 것이 또한 시대상이다.
1945년 해방이후 70년대까지는 인문과학이 왕성했던 것이 70년대 후반 테크노크라시가 고개를 들면서 자연과학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인문과학 출신위주의 관료에 이젠 테크노크라트가 당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IMF이후 요즘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서 대학의 진학 성향이 자연과학쪽으로 두드러지게 편중하는 것 같다. 4년제 대학도 비슷한 경향이지만 특히 전문대학은 자연과학 학과 일색이어서 수십대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인문계 졸업으로는 취업난을 뚫기가 어려워 기술을 배워두고자 하는 세태의 반영으로 보여진다. ‘기술입국’이란 말이 있다.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자연과학 선호경향도 좋지만 인문과학 선호의 쇠퇴경향은 심히 우려스런 현상이다.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이 고루 선호되고 발전하는 세상이 빨리 오면 좋겠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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