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사회>한국소자복지회 김동승이사장

‘不孝父母 死後悔-살아생전 부모에게 불효하면 죽어서 후회한다’주자십회훈이 가르치는 금언이다.

사재를 털어 외롭고 쓸쓸한 노인들을 부모처럼 섬기며 몸을 낮춰 20여년간을 노인복지에 헌신해온 한 목회자의 사랑만들기가 메마른 사회에 훈훈함을 불어넣고 있다.

오산시 궐동에 둥지를 튼 (사)한국소자복지회 김동승 이사장(59). 지난 70년 서울 직업훈련원에서 교편을 잡았던 김 이사장은 우연한 계기로 78년 오산중·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던중 인근 교회에서 오갈데 없는 처지에 놓인 70대 미망인을 집으로 모시면서 노인복지에 눈을 돌리게 된다. 지극정성으로 4년반을 모셨던 미망인은 끝내 운명을 달리했고 김 이사장은 이때부터 독거노인을 찾아다니며 말벗도 돼 주고

용돈까지 내놓으며 외롭고 쓸쓸한 그들과의 사랑만들기에 깊숙이 빠져 들어갔다.

그는 지난해 8월 평촌공고를 퇴직하기까지 30여년간 몸담아 왔던 교직을 떠나면서 사재를 털고 빚을 얻어 97년10월 소자복지관을 건립, 매주 3차례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80여명의 후원자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는 있지만 150여명에 이르는 노인들에게 매주 월,수,금요일마다 점심을 제공하면서 소문이 퍼져 멀리서 일부러 차를 타고 찾아오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단지 점심 한끼를 얻고자 함이 아니라 이곳에서의 만남이 즐겁기 때문이다.

몸을 낮추어 일컫는 의미로 붙여진 소자(小子)복지관은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 무료급식을 비롯해 닫혀진 마음을 여는 세상사는 이야기로 가득하며 병자들에 대한 간병과 온정의 쉼터로 사회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소외받는 노인들을 가까이 모시고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그들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늘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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