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를 통해 회생을 시도하던 동아건설의 운명이 파산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은 가운데 관계당국이 합동 대책반을 구성 운영할 방침이다.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9일 “동아건설은 파산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면서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별도로 떼어내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교통부도 동아건설 파산 대책을 마련하면서 동아건설이 파산처리되더라도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지속될 수 있다고 리비아 대수로청 장관에게 회신했다.
동아건설의 법정 관리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해 실사 작업을 벌인 삼일회계법인도 지난 3일 청산할 경우 가치가 존속시켰을 때의 가치보다 더 높다는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동아건설은 상황이 급변하자 지난 88년부터 97년까지 분식회계를 해 7천억원 정도가 부풀려졌다며 청산하는 것보다 존속시켰을 때의 가치가 더 높다고 서울지법에 실토했다.
이에따라 서울지법은 동아측 주장의 사실 여부와 분식 규모, 경제성 등을 정밀검토해 법정관리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오는 16일로 예정한 법정관리를 위한관계인 집회일을 내달 16일로 한달간 연기했지만 동아의 분식회계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곧바로 동아건설이 회생쪽으로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동아건설이 파산처리되면 동아가 짓고 있는 아파트 1만930가구중 분양보증을 받지 못한 조합아파트 분양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며 일반 분양분도 입주지연 등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동아건설의 국내공사는 아파트 14건(1만930가구)과 공공공사 110건 등 130건에 2조3천850억원 규모이며 해외공사는 리비아 대수로 잔여공사 3억3천500만달러(동아측주장)를 포함해 5개국에 14건 70억달러(시공잔액 4억5천만달러)에 이른다./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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