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여성들의 패션은 복고풍과 럭셔리풍(고급스러운 분위기)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봄의 복고풍은 다양한 과거 시대가 공존하지만 가장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시대는 바로 80년대. 그 시절의 요소를 뽑아내되 다소 천박할 수 있는 사치스러움은 과감히 절제,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꾸며진 패션으로 정리되어 나타난다.
과거 80년대 패션은 섹시함을 기초로 해 길고 화려한 웨이브 머리, 높고 뾰족한 하이힐, 커다란 이어링 등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벽하게 다듬고 가꾼 스타일로 나타났으며 스커트는 허리를 강조한 반면 치마부분은 풍성한 실루엣(선)으로 연출했다. 재킷의 어깨는 과장되고 기장은 길어졌으며 섹시미외에도 프릴(레이스)과 리본으로 소녀스럽고 로맨틱하게 꾸민 스타일이 많았다.
올 봄은 ‘허리 여밈’ ‘풍성한 소매’ ‘패드를 넣은 어깨선’ 등이 특징.
‘비키’디자인실의 홍은주실장은 “통이 넓은 팬츠나 허리를 조여주는 재킷, 허리아래부터 풍성하게 퍼지는 크리스찬 디올의 뉴룩 풍 스커트 등이 눈에 띄고 있다”면서 “소녀풍의 플레어나 플리츠(주름) 스커트들 또한 여전히 사랑받을 것으로 보이며 타이트하고 슬림한 팬츠들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된다”는 설명이다.
특이한 사항은 70∼80년대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블루종(등을 불룩하게 한 블라우스나 힙까지 오는 점퍼풍의 상의)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 이러한 장식부분은 여성의 우아하고 부드러운 신체 곡선미를 강조하는 피트(몸에 붙는 실루엣), 플레어(체형선에 따르지 않고 여유있게 벌어진 실루엣), 시스(칼집이라는 뜻으로 신체의 선에 따라 길게 내려지고 끝단이 넓어지지 않는 홀쭉한 실루엣) 실루엣을 기본으로 한다. 이외에도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 플루이드(흐르는 듯 움직임을 가진 부드러운) 실루엣과 어깨가 강조된 Y실루엣이 주류를 이룬다.
소재는 풍성한 드레프트(천이 늘어져 만드는 장식미)와 하늘거리는 플레어, 리본과 레이스 등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이미지를 최대한 강조한 것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쉬폰과 새틴이다. 특히 시즌리스(계절 부재)라는 최근의 경향에 걸맞게 가죽 소재들도 눈에 많이 띄는데 그 가운데에도 유연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마치 일반 천처럼 보이는 가벼운 가죽들이 많이 나타난다.
또한 몸의 형태를 자연스럽게 살릴 수 있는 저지(메리아스직으로 짠 천)소재가 많이 사용되었는데 블라우스나 탑 등 여성적인 아이템에서 주로 선보였다.
베스띠벨리 디자인실의 정소영실장은 “봄철 늘 유행하는 파스텔톤에서 한 단계 벗어나 블랙과 화이트로 이루어지는 심플한 컬러 대비가 올 봄 시선을 끌 것”이라며 “이외에도 에메랄드그린에서 노란색이 가미된 그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그린 컬러와 따뜻한 느낌을 주는 블루 컬러가 포인트컬러로 두드러진다”고 전한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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