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세무대학의 마지막 졸업식

17일 오전 11시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에 위치한 국립세무대학 체육관.

오는 28일로 21년간의 모든 학사행정을 마무리 한채 폐교되는 세무대학은 이날 이정재 재정경제부차관을 비롯해 국세청과 관세청 간부, 현오석 학장 및 임직원, 학부모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졸업식을 가졌다.

졸업생 및 학부모, 임직원들의 얼굴에는 이번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학교가 폐교되기 때문인지 기쁨보다는 슬픔과 안타까움이 짙게 깔려 있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내국세학과 166, 관세학과 47명 등 2개학과 213명이 경영전문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전체수석은 4.3점 만점에 3.96점을 받은 내국세학과 김소연씨(여·23)가 차지, 재정경제부장관상을 받았다.

졸업식이 진행되는동안 내내 침울했던 장내 분위기는 총동문회장 박옥남씨(44)가 수상식에 앞서 “이번 정부의 폐교조치는 졸속으로 이뤄졌다”며 “세무대학은 재건돼야 한다”고 구호를 외쳐 1분여동안 졸업생 및 학부모들로 부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이날 후배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총동문회 회원 20여명도 출입구 양옆으로 도열해 “세무대학은 재건돼야 한다”며 10여분간 구호를 제창하기도 했다.

그러나 졸업식은 40분만에 끝나고 졸업생들은 눈이 수북히 쌓인 교정 곳곳을 돌아다니며 친구 및 친인척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교정을 떠나는 아쉬움을 영원히 가슴에 새겼다.

졸업식을 마친 졸업생들이 하나둘씩 교정을 빠져나가면서 오는 28일이면 21년간의 짧은 역사를 끝마치고 폐교됨을 아쉬워하는듯 세무대학 교정엔 다시금 짙은 적막감이 찾아들었다.

한편 지난 81년 4월 세무전문대학으로 개교한 세무대학은 81년 국립세무대학으로 개편된뒤 이번 19회 졸업생을 포함해 5천9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4천482명의 세무대학 졸업생들은 재정경제부, 국세청, 관세청 등에 근무하며 국가 세무행정의 중추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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