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금리 인하 요지부동

수신금리는 인하되고 있으나 연체금리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올들어 금융기관들이 수신금리를 대폭 내리고 있으나 높은 연체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있어 대출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장사속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기예금 등의 수신금리는 잇따른 인하조치로 대부분 5∼6%에 이르는 등 1∼2년전보다 크게 떨어졌으나 대출기준금리나 연체금리는 좀처럼 인하하지 않고 있다.

대출금리는 은행마다 지점장 등이 결정할 수 있는 우대금리 폭을 늘려 금리를 인하하거나 대출수수료 등을 면제해 주고 있으나 실질적인 대출기준금리 인하에는 인색하다.

더욱이 연체금리의 경우 은행들은 지난 99년초 18∼19%로 하락한 이후 연체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

지역농협 등 대부분의 지역서민금융기관과 보험사들도 은행들과 비슷한 연체금리를 받고 있다.

특히 카드사용이 늘면서 신용카드를 통한 현금서비스 등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카드사의 경우 2년이 넘도록 30%에 가까운 28∼29%의 연체금리를 여전히 받고 있는 실정이다.

고객들은 “수신금리가 하루가 멀다하고 인하해 최근 6%포인트까지 내리는 등 금융기관에서 조달하는 금리가 크게 떨어졌는데도 연체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것은 횡포”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수신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금리가 인하되고 있으나 연체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것은 연체금리를 책정할 당시 정기예금 금리가 10%에 이른데다 신용불량자와 기업부도 급증 등으로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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