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역 아파트 시장에서 중소형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매가 수준에 육박하는가 하면 경매시장에서도 고가낙찰이 속출하는 등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매매 품귀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지역 아파트 가격이 중소형을중심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평균 500만∼1천만원이상 상승, 전세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수요까지 겹치면서 20평형대의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아예 매물을 구할 수 없는 상태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신규 중소형 아파트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경기침체 등으로 세입자나 구매자들이 평수를 줄이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산본신도시내 C아파트 18·24평형의 경우 각각 전세가격이 6천만원, 8천만원으로 융자 1천만∼1천500만원을 포함하면 매매가에 육박하거나 초과하는 수준으로 전세를 구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이 아예 매매에 나서 중소형아파트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아파트 전세가가 치솟으면서 중소형 아파트에는 물건별로 10명이상의 경쟁자가 달라붙어 경매시장에서 감정가를 초과하는 고가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경매를 실시한 수원시 팔달구 S아파트 20평형의 경우 13대1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감정가에 비해 500만원정도가 초과, 시가와 비슷한 수준에 낙찰됐다.
특히 이처럼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도내 미분양된 전용면적 25.7평형이하 아파트(국민주택규모이하)의 경우 지난해 1월말 현재 전체 1만6천358가구가운데 60%인 9천815가구에 이르렀으나 올해의 경우 전체 1만5천39가구에서 49%인 7천463가구로 무려 11%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아파트의 품귀현상은 경기침체가 가장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경기가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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