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돈

‘직원들의 업무보고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경기도 제2청 환경보건국장이 새로 부임한 지 채 두달도 되지 않아 또다시 이뤄진 인사를 두고 직원들이 꼬집는 말이다.

비단 환경보건국장 자리만이 아니다. 제2청의 현재 문화복지국장은 벌써 4번째 국장이다. 손을 꼽아보면 한명당 재임기간은 불과 4개월도 되지 않는다. 직원들의 말을 빌리자면 단순히 업무를 파악할 정도의 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아래 직원들만 업무보고훈련을 달게 받고있는 꼴이다.

시간이 펑펑 남아 돌아가는 게 공직사회라는 비난여론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만이 아니다.

1년에 경기도의회 임시회 등이 한달에 한번꼴로 열리고 있다. 12번이라고 치자면 각 회기마다 개회식과 폐회식이 있으니 모두 24번이다.

제2청 소속 간부급들은 괘씸죄를 면키 위해 매번 참석을 한다. 수원으로 가서 출근표만 찍고 온다고 해도 통행거리가 무려 4시간가량. 점심식사와 휴식시간 등을 포함하면 하루가 그냥 소비된다. 즉 일년에 최소한 24일동안 도의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여기에 각종 업무보고를 위한 행차까지 포함하면 한달이상이 별다른 소득없이 새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성과상여금 도입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시점이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에게 좀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자는 취지다.

길거리에서 낭비되고 있는 시간들. 이런 시간을 적극 반영하는 근무평가. 근평 등을 기초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상여금. 아이러니 그 자체로 성과상여금이 전락될 수 있다.

줄줄새는 시간부터 단속하고 관리하는 것이 현안중의 현안이다.

/배성윤기자 <제2사회부 의정부>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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