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건설시장 기술인력 불균형 심화

국내 건설시장의 규모 축소로 인해 건설 실업자 수가 크게 증가될 전망이다.정부도 실업자 수를 줄이기 위해 나름대로의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건설산업에서 소화가 가능한 기술인력 수와 2년제 대학 이상의 교육기관에서 배출하는 기술인력의 숫자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 차이는 2001년도에 건설관련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4년후에 졸업하게 되는 2004년 혹은 2005년도의 취업환경을 고려하면 현재보다 훨씬 심각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예상했다.

양적인 수요와 공급측면의 문제점 못지 않게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성과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 공급하는 전문기술지식 측면에서도 심각한 불균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질적 수급불균형에서 오는 비용을 모두 전문기술의 수요자인 기업에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간접비가 증가, 결과적으로 기업경영에 짐을 지우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건설산업연구원은 지적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기술인력 수급불균형 현황 및 대책에 대해 알아본다.

▲현황

①양적 불균형

2001년도 건설투자비의 예상규모로부터 얻어지는 전체 취업자 수는 약157만1천명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서 기술인력은 19만6천명으로 산정된다.

그러나 이 숫자는 2000년 10월말 현재 건설기술인협회에 등록된 전체기술인력 39만317명보다 훨씬 낮은 숫자이며 협회에 등록된 토목과 건축기술인력 25만4천400명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시중에 배출된 기술인력중 상당수가 실업 혹은 잠재적 실업상태에 놓여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기술인력의 자연감소율 5%를 감안하더라도 2001년도에 국내건설시장에서 소화가능한 인력의 규모는 약9천800명 정도로 파악되며 이중에서 기존의 경력자를 제외한 신규인력에 대한 수요는 약3천900명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건설관련학과(토목, 건축 및 환경 등)를 졸업하는 숫자를 작년과 같은 수준인 2만4천815명으로 가정할 경우 국내건설시장에서 소화가능한 인력의 규모는 15.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졸업생 상당수가 타산업이나 상위교육으로 빠져나가지 않으면 취업대기 상태로 된다는 결론이다.

일반정규 4년제 대학의 올해 건설관련학과의 입학정원이 1만5천917명이며 2년제 대학은 토목과 건축학과만으로도 2만2천470명이다.

즉 올해 건설관련학과의 입학정원은 3만8천387명으로 이들이 졸업하기 시작하는 2003년 이후는 현재보다 건설관련 졸업생들의 취업이 더욱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②질적 불균형

대학의 토목과 건축학과에서 공급하는 교육의 내용에도 시장의 수요와 맞지 않는 공급상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 수요와 공급에 대한 불균형은 건축 및 토목공학과 모두 동일한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4년제 대학의 건축과 토목공학과에서 가르치는 교과목을 건설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성 수요 부문별로 배정된 교과목 학점을 평균하면 각각 (그림1) 및 (그림2)와 같이 나타난다.

교과목별 학점배정에 대한 평균값은 특정국립대학과 특정사립대학의 학과를 기준했다.

이들 학교가 국내 모든 대학을 대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대학들이 유사한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분석대상을 확대시키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1)에 나타난 건축공학과의 경우 타 전문성에 비해 설계엔지니어링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국내건축공학이 외국의 건축디자인과 건설공학이 합해진 이유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건설시장에서 건축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은 수요를 훨씬 초과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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