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일 “일본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인근 나라들과 미래지향적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지난 98년 10월 저의 일본 방문 때, 한·일 양국은 과거사 문제를 극복하고 앞으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가자고 합의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와 관련, 일본측에 대해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조속한 시정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돼 일본측의 대응여부가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이어 대북정책에 대해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지금 북한은 변화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개혁·개방을 향한 북한의 변화 노력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올해는 한반도의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미·일 3국 공조를 더욱 긴밀하게 유지하며 중국·러시아와의 우호관계를 확고히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에 대해 김 대통령은 “김정일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고 경의선 복원이 완공되면 남북관계에는 엄청난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의 남북 화해협력 노력은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일관되게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결코 이기주의나 무질서가 아니다”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을 무시하고 남의 자유와 권리를 해치는 일이 용인될 수 없다”고 말했다.
개혁입법 처리 문제에 대해 김 대통령은 “불합리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법과 제도는 적극 개혁해야 한다”며 “국가보안법, 인권법, 반부패기본법 등 각종 개혁입법들이 국민 여러분의 충분한 동의아래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82년전 3월 1일 그날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 한 뜻이 되었다”면서 “우리가 다시 한번 굳게 뭉쳐 민족적 저력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오늘의 어려움을 능히 극복하고 지식과 정보가 세계를 움직이는 21세기에는 세계 선두국가로서 당당히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