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침출차 포장재에 이어 사탕, 과자 등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식품 포장재에서도 환경호르몬 물질인 DEHP가 다량 검출됐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말까지 8개월간 시중에 유통중인 사탕·과자·한과류의 식품 포장재 47건을 무작위로 채취해 조사한 결과, DEHP(di-<2-ethylhexy>phthalate)가 30건 검출(검출률 63.8%)됐다고 5일 밝혔다.
DEHP는 임산부에게 기형아를 유발하고 성인에게는 정관 퇴화 및 정자 생성 중지 등을 유발, 현생 식품위생법상 식품 포장재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환경호르몬 물질이다.
조사결과 이를 포장재에서 각각 5천ppm∼8만1천ppm에 이르는 DEHP가 검출됐으며 특히 포장재에서 식품으로 ‘전이(이행)’ 되는 양도 0.09∼1.75ppm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나탔다.
이 가운데는 DEHP가 다량 함유된 PVC(폴리염화비닐)수지로 포장재를 만든후 DHEP가 함유되지 않은 PP(폴리프로필렌)를 사용한 것처럼 재질을 허위로 표기한 경우도 8건에 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DEHP는 보관기간이 길고 저장 온도가 높을수록 식품으로 전이되는 양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산 침출차는 물론이고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식품류에도 DEHP가 다량 검출됐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철저한 단속과 함께 인체에 무해한 폴리프로필렌 화합물 등의 포장재로의 대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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