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최종 부도처리된 고려산업개발을 비롯한 대형건설사들의 부도가 계속되면서 신축아파트 분양기피와 분양권 투매 현상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5일 인천지역 부동산업계와 신축아파트 수요자들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의 잇따른 부도로 신축 아파트 분양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인해 인천지역내 신축아파트 분양이 길게는 1년 넘도록 마무리 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는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의 분양권 매물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고려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지난해 4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남동구 서창동 A아파트의 경우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분양률이 70%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부도처리된 지난 2일부터는 모델하우스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결혼 10년만인 올 봄에 내집마련을 예정중인 정모씨(39·회사원)는 당초 중구 신흥동에 신축중인 B아파트를 분양받을 계획이었으나 대형건설사들의 계속된 부도에 불안을 느껴 융자가 끼어있는 기존 아파트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지난해 말 착공해 2003년 입주예정인 C신축아파트(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32평형을 분양받은 김모씨(45)는 시공사에 대한 악성루머가 떠돌아 분양권을 팔기위해 최근 부동산을 찾았으나 ‘프레미엄은 커녕 분양가에도 팔수 없으니 다음에 오라’는 말만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실제로 이 일대 부동산들은 분양가 이상으로 나오는 A아파트 매물에 대해서는 아예 접수도 하지 않은채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의 투매 매물만 접수하고 있으나 이 조차도 거래는 전무한 실정이다.
아파트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부도가 계속되면서 건설사에 대한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데다 분양에 따른 프레미엄 형성이 이뤄지지 않아 수요자들이 신규아파트 분양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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