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을 살리자> 의정부 제일시장

지난 90년대초만 해도 호황을 누렸던 의정부시의 재래시장이 점차 예전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하반기부터 두드러지고 있는 경기침체 속에 재래시장의 상권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가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은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재래시장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이에 최근 의정부시가 재래시장인 의정부1동의 제일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점포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를 집중 분석해 그 실상과 해결책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1. 제일시장의 현재 실상

제일시장의 명맥이 근근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끊이지 않는 단골손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243명의 설문대상 중 응답을 한 226명의 점포주 가운데 62%인 141명이 그동안의 영업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한 단골손님의 확보가 재래시장을 조금이나마 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제일시장 243명의 점포주 가운데 20년이상 영업을 하고 있는 점포주가 무려 37%인 90명이나 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10년이 74명(30%), 5년이 36명(15%) 등으로 조사돼 대부분의 점포주들이 상당한 판매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었다.

또 제일시장 명맥유지의 요인으로 가격저렴을 꼽는 점포주들(21%,48명)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었으며 다음으로는 7명(3%)이 친절함을 꼽았다.

특히 앞으로의 사업의지에 대한 물음에서는 33%인 81명이 재래시장이 계속적으로 침체일로를 걸으면 그만두겠다고 답한 것을 비롯해 아직 모르겠다가 79명(33%), 그만둘 예정이다가 17명(7%) 등으로 무려 73%인 177명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171명(70%)이 경기침체와 대형매장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답변해 재래시장의 활성화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절대적으로 시급한 문제임을 보여 주었다.

한편 가장 잘 팔리는 품목으로 의류를 꼽는 점포주가 전체 응답자 237명 가운데 33%인 78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채소류 59명(25%), 생활용품 57명(24%), 육류 10명(4%) 등의 순이었다.

2.제일시장의 매출감소 요인

제일시장의 매출액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주변 노점상 등인 것으로 조사돼 빛좋은 개살구격으로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외치고 있는 관할행정의 무능력을 여실히 증명했다.

의정부시가 지난해 12월중순부터 지난 1월중순까지 한달동안 제일시장 점포주 243명으로부터 받은 설문내용을 검토해 보면 매출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주변 노점상과 골목시장의 무질서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243명 가운데(응답자 243명이 대체적으로 2개 이상의 요인을 꼽았음) 무려 73%인 178명에 이르고 있었다.

이에따라 불법으로 영업을 해오고 있는 노점상들에 대한 관할행정의 미온적인 지도·단속이 재래시장을 수렁의 굴레로 몰아넣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65%인 158명의 점포주들은 매출감소의 주요인으로 대형할인점의 출현을 지적했으며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 부족을 꼽는 점포주들도(42%, 102명) 상당수였다.

이밖에 시설의 노후화(35%, 85명), 가격경쟁력 상실(26%, 64명), 위생불량(7%, 16명), 상품구색의 미흡(7%, 16명), 가격표시 불이행(4%, 9명) 등이 매출감소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3. 제일시장이 살려면

상인들의 말을 빌리자면 죽쑤고 있는 제일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할행정의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가 요구되고 있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시장 진입로에 포진해 있는 노점상들에 대해 확고한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것은 물론 시장내부 통로에 적치된 상품들이 정리돼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 112명가운데 29%인 33명으로 집계됐다.

또 시장 일부시설에 대한 개·보수를 통해 현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19%인 21명이나 되었고 점포 일체감 및 조직화와 각종 이벤트를 개최해야 한다고 답한 점포주도 각각 14명(13%)과 10명(9%)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청결유지(8%), 시장자체 셔틀버스 운행(4%), 대형할인매장의 셔틀버스 운행제한(2%) 등이었으며 시장특성화와 평일휴무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점포주들도 있었다.

이와함께 공동마케팅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전상품 가격표시제 실시·택배서비스 실시·시장카드 발급·쿠폰제 도입 등 소비자의 편의를 생각하는 영업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특히 중장기대책으로는 제일시장을 쇼핑몰 형태로 구축하는 것을 비롯, 밝은조명과 벤치 확보, 차광막 설치, 수세식 화장실 개축 등이 시급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밖에 대형할인매장에 비해 재래시장이 내놓을 수 있는 장점인 지역주민들과의 친근감을 부각시키고 생활정보 및 교류의 장소로 적극 활성화시키는 것도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더없이 중요한 요소로 강조됐다.

/의정부=천호원·최종복·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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