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물류거점 공항을 목표로 오는 29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항공물류수송시장에서 자칫 지역의 중소공항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은 개항시기가 임박했는데도 국제 허브공항간 물류네트워크를 구성치 못해 홍콩 첵랍콕과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인접 경쟁공항에게 동북아물류거점공항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지적이다.
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주간해사정보자료에 따르면 최근 홍콩 첵랍콕공항은 독일의 프랑크프르트 공항 서비스사와 암스테르담 스키폴그룹 등과 제휴를 맺고 ‘동북아 물류센터’로 자리잡기 위한 개발계획에 착수했다.
트레이드포트(Tradeport) 홍콩이라는 이 계획은 홍콩공항과 유럽의 2개 공항을 기본으로 전세계 공항을 묶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첵락콕공항이 7천만달러를 투입해 2003년을 목표로 건설예정인 홍콩 국제공항물류센터는 연면적 4만3천560㎡ 규모로 화물의 집하, 분류, 분배를 ‘보다 빠르게’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에앞서 첵랍콕 공항과 창이공항은 미국내 주요 공항과 협력체를 구성, 한 공항에서 통관된 화물은 협력체 공항 어느곳이든 모든 검색을 생략해 일괄 통관토록하는 연계체제를 구축했다.
이같은 대형 공항운영사와 공항간 물류거점기지 구축을 위한 협력체 구성은 각 대륙별로 최소한의 허브공항만을 구축해 세계물류수송체계를 단순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후발주자인 인천공항의 시장진입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첵랍콕공항이 이처럼 이미 동북아지역 물류기지로 탄탄한 기반을 다진가운데 인천공항이 지속적으로 경쟁에서 뒤쳐질경우 자국내 화물만을 처리하는 지역공항으로서의 역할에 그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황진회 연구원은 “인천공항이 외국항공사 유치에는 일단 성공했지만 동북아 물류거점 공항으로 성장키 위한 준비는 소홀했다”며 “화물을 집약하기 위한 국제 공항간 물류네트워크 구성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일·백범진기자 bjpai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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