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영농후계자 연해주에서 글로벌 영농

국내 영농후계자들이 광활한 러시아 연해주에서 영농의 꿈을 펼치고 있다.연해주 영농 프로젝트는 여주군과 한국농업경영인중앙회, 국제농업개발원, 동북아 경제협력센터, 농림부 북한농업지원협력단, 여주군 농업전문교육원에서 함께 참여하고 있는 연해주 영농사업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사업단은 연해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유통 및 농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북한 나진지역에 연간 300만t 처리규모의 곡물터미널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연해주에서 글로벌 영농의 꿈을 펼치게 된 것은 지난해 2월 여주군과 러시아 연해주가 한·러 합영농장 조인식을 갖고 시범개발에 착수 하면서다.

여주군은 여주농업전문교육원 영농인 10명을 현지에 파견, 현지 농민들과 합동으로 시범농장을 개발해 지난해 쌀 1천500t을 생산했다.

박용국 여주군수는 “경작지 부족과 고질적인 농가부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농후계자들을 연해주로 파견, 광대한 경작지를 경작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차로 2천㏊ 규모의 경작지 개발을 위해 군내 영농후계자들을 중심으로 20여명을 선발, 영농자금 지원과 함께 현지로 파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여주농업기술센터는 러시아의 조방적 영농방식과 우리의 집약적 영농방식을 접목시키기 위해 10여만평에 pilot farm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연해주 지역 농경지는 자본과 농업기술, 설비 등 제반 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태로 총 250만㏊가 개발되지 않고 있어 국내 논밭 경지 195만㏊보다 규모가 커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주군은 이 사업을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지 영농후계자들의 법인인 ‘HANKA & KOREA’를 적극적으로 후원키로 했으며 과학적인 영농기술 보급을 위해 ‘재단법인 국제농업개발원’과 여주농업전문교육원의 전문적 지원을 받아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작목반을 구성, 파견해 영농기술 및 경영지도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연변과학기술대학과 부설기관인 ‘동북아 경제협력센터’의 출자로 기금을 구성하게 되며 향후 ‘농업경영인 경기도연합회’와 협력해 확대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동북아 경제협력센터는 물류시설의 미비로 역외반출이 원활치 못한 농업생산의 기반확충을 위해 북한 나진지역에 연간 300만t 규모의 곡물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97년 여주군과 중국 연길시 간에 체결된 ‘농업경영협력의 정서’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이 지역 농업인프라 구축과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만성 식량난 해결과 남북한 농업교류에도 한 몫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 지역에 국내 자본 및 농업기술이 접목됨으로써 국내 식량수급은 물론 잉여곡물 사료가공을 통한 축산농가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현재 연해주 인근 지역은 길림성에서만 연간 2천만T의 옥수수가 생산되고 있으나 물류시설의 미비로 농업 생산기반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도 여주군과 ‘HANKA & KOREA’, 국제농업개발원 등이 추진하고 있는 ‘연해주영농프로젝트’를 지원키로 하고 이에 대한 지원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류진동기자 jdy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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