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9일 밖에 남지 않은 인천공항개항을 앞두고 공항이 제대로 차질 없이 전면 개항될 지 염려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외국 용역회사는 이미 개항일을 늦추는 것이 좋겠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으며, 야당은 물론 시민단체 등도 무리한 개항보다는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정부는 예정대로 오는 29일 개항키로 지난 16일 총리 주재 하에 개최된 최종 점검회의에서 결정하였으니, 더 이상 연기문제는 논의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의 준비상황을 보면 정부의 최종 결정에도 불구하고 과연 전면개항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이다. 공항자체가 해결해야 될 수하물 처리 시스템 등과 같은 각종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승객 수송을 위한 교통망등 산적한 문제들이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비싼 통행료 줄다리기도 끝나지 않았고, 안전문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공항의 안전문제는 최우선과제이다.
지금은 공항 개항을 연기할 상황도 아니다. 항공사의 일정이나 경제적 이유에서 연기는 사실상 어렵다. 개항을 연기할 경우 국가신뢰도까지 하락될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결되지 못한 문제점들이 노출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전면 개항을 하는 것은 더욱 문제가 아닌가. 개항의 연기도 어렵고 또한 전면 개항도 문제가 있다면 차선책은 부분 개항이 문제해결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인천공항 부분 개항 문제는 도내출신 이윤수 국회의원도 제기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인천공항 당국으로부터 받은 외국컨설팅 회사의 용역보고서를 검토 후 이 보고서에서도 운항편수를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였다고 하면서 부분 개항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푸동국제공항도 초기에는 적은 편수로 개항하여 문제가 없었다는 사례를 들면서 부분 개항을 주장했다.
아시아 지역 중심공항의 역할을 할 인천공항이 개항날 예기치 못한 혼란이 야기된다면 허브공항으로서 이미지를 살릴 수 있겠는가. 무리한 전면 개항을 하여 망신을 당하기보다는 차라리 운행편수를 줄여 일정기간 부분적으로 개항하다가 전면 개항을 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은가. 문제점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것이 전면 개항 일정에 맞추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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