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으로 설탕, 밀가루 소재 식품회사들과 화장품, 패션 등 수입에 의존해온 업체들의 환차손이 급증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환율급등으로 연간 600억원 정도의 환차손을 입은 제일제당이 올해도 엔화약세에 연동된 환율급등으로 연간 4억∼4억5천만달러 가량의 대두, 옥수수, 밀 등 사료용 곡물과 설탕을 수입하고 있는데 도입 환율 1천130원과 현재 환율 1천318원을 기준할 때 250억원 가량 환차손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연간 90만t의 대두,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는 신동방은 원재료가격 압박과 1천500억원에 달하는 해외채권 상환으로 인해 3월말 현재 환차손이 50억원 정도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간 35만t의 원당을 수입하고 있는 대한제당도 지난 한해 110억원의 환차손을 입은데 이어 올해도 심각한 환차손을 우려하며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한제분, 삼양사, 대한제당 등 원자재 회사와 농협중앙회, 퓨리나코리아 등 사료업체들도 환율 상승에 따른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외국계 화장품회사들과 패션 명품 수입업체, 동서식품 등 커피업체도 환율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러나 제과 등 가공 식품산업은 아직까지 환율 영향이 미치지 않고 있다.
수출상품을 갖고 있는 롯데제과(껌), 동양제과(초코파이), 농심(신라면) 등은 원재료 부담에 따른 환차손보다는 환차익을 오히려 기대하고 있는 형편.
메리츠증권 홍성수 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은 환율이 1천250원 수준일 때 이뤄진 것”이라며 “환율 추이가 이대로 지속되면 5월 중순께나 본격적인 가격 압박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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