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이 진행중인 상장기업들이 성과를 거두지 못해 이달 말 대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동국무역과 고합 등 10개 워크아웃 기업은 주주총회에서 자본이 전액 잠식된 것으로 결정되거나 회계감사 결과 ‘의견거절’등을 받아 이달말께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면 바로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또 실적이 나쁜 워크아웃기업 중 주총을 아직 열지 않은 곳이 많아 일반종목에서 쫓겨나는 기업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워크아웃 진행중에 관리종목으로 떨어진 예는 피어리스, 동양철관, 우방, 대우중공업, 동아건설 등에 불과했으나 회계감사가 엄격해지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올해 그 수가 대폭 늘었다.
회계감사 결과 의견거절이나 부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은 대우전자, 대우통신, 신동방이고 자본이 전액 잠식된 기업은 동국무역, 갑을, 고합, 맥슨텔레콤, 명성, 쌍용차, 오리온전기 등이다.
이 가운데 동국무역은 지난 99년 워크아웃 모범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다른기업들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실적 호전에 실패했다.
특히 갑을의 경우 작년 유화사업부문이 확대돼 매출액은 29% 늘었는데도 순손실이 96.5%나 증가하는 등 수익구조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과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우방은 워크아웃이 중단됐고 동양철관과 피어리스는 각각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청산됐다.
또 동아건설과 대우중공업도 상장이 폐지될 전망이다.
/연합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은 출자전환을 통해 부도를 유예하는데 치중하는 것”이라면서 “흑자부도 우려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실적을 내고 다시 살아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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