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컵축구 개막, 도내 연고팀 부진

올시즌 프로축구 첫대회인 2001 아디다스컵 대회가 25일 개막된 가운데 부천 SK, 안양 LG, 성남 일화 등 도내 연고팀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2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는 4월초 운동장 개장을 앞두고 부천 SK의 첫 홈경기가 펼쳐졌다. SK는 전북 현대를 맞아 연장전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무승부, 승부차기에서 8대7로 아쉽게 패했다.

SK는 전반 20분께 이성재가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이광석의 선방으로 무위에 그치는 등 한 두차례의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김도훈을 최전방에 내세운 현대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이어 현대가 주도권을 잡아나갔으나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3분께 SK 이성재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했고 4분께 전북 현대 김도훈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골과는 연결하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않아 승부차기에 들어가 현대의 두번째 김대식이 찬 볼을 골키퍼가 선방, 앞서 나갔으나 4번째 키커인 SK의 김기영의 실축으로 동점을 이뤘다가 9번째 키커 윤정춘이 찬 볼이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대를 벗어나면서 홈팬인 부천시민들의 열렬한 지지에도 불구, 첫번째 홈경기에서 패했다.

대전은 홈구장에서 열린 B조 경기에서 공오균의 개막 1호골과 이관우의 추가골이 쉽게 터져 지난 시즌 부진을 씻기 위해 외국인선수를 대거 영입하고 변신을 꾀하려던 울산 현대를 2대0으로 완파, 상위권 진출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전남 드래곤즈의 노상래는 성남 일화와의 A조 경기에서 시즌 1,2호골을 잇따라 네트에 꽂으며 팀의 2대0 승리를 앞장서 이끌었다.

포항 경기에서는 이라크 용병 자심이 결승골을 넣은 포항 스틸러스가 지난주 슈퍼컵 우승팀 안양 LG를 1대0으로 눌렀다. 올해로 한국진출 6년째인 자심은 후반 16분 혼전을 이루던 중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낮게 깔아찬 볼이 오른쪽 네트에 꽂혔다.

포항에서는 일본프로축구에서 뛰다 3년8개월만에 돌아온 하석주와 울산에서 이적해온 김병지가 첫선을 보여 이름값을 했다.

한편 개막전이 열린 부천과 광양, 포항, 대전 등 4곳에 관중 9만6천여명이 입장, 개막전 최다 기록(종전 7만5천600여명·97년)을 세워 2002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붐이 조성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세광·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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