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수산청이 특별관리 해역으로 지정된 공항고속도로 연륙교 중간인 중구 운북동 운겸도 해상에 북항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준설토 투기장 설치를 추진하자 인천시가 갯벌파괴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 마찰이 예상된다.
26일 인천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북항 개발을 위한 접안시설 건설과 항로정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투기하기 위해 운겸도 해상에 준설토 투기장을 건설키로 하고 지난달부터 시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시는 운겸도 갯벌이 오염된 인천앞바다 해역에 대한 자연정화기능을 담당하고 있어 투기장 건설에 따른 환경파괴가 크게 우려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지난 2월9일 ‘특별관리해역’에 포함된 곳으로 투기장이 건설되면 연안해역 오염이 확산되기 때문에 투기장 건설에 동의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며 “이미 매립허가를 받은 영종 1·2지구, 청라 2지구, 송도신도시 인근 해역으로 옮겨 건설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인천해양청관계자는 “북항 개발과정에서 모두 270만㎡의 준설토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겸도 일원에 매립하지 않을 경우 북항사업 자체가 중단될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315만㎡(95만평) 규모로 건설되는 북항사업은 모두 5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5월 착공, 2004년4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영철.백범진기자wyatt@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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