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동안 태풍, 폭설 등의 피해로 부채가 산더미처럼 쌓여 농사를 포기하는 농업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피해의 아픔을 뒤로 한채 삶의 터전인 농촌을 지키며 부농의 꿈을 이루려는 농업인들이 있다.
이들은 안성시 일죽면의 일죽화훼작목반원들.
5농가로 이뤄진 작목반은 6천여평의 땅에 60동의 시설하우스를 짓고 홍콩야자, 고무나무소피아 등 관엽류를 재배해 농가당 연간 8천∼9천만원의 짭짤한 수익을 올렸었다.
하지만 지난해 태풍피해를 입은데다 지난 1월 7일에도 폭설로 인해 60동의 하우스중 45동이 완파되거나 재배작물이 동사 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재기를 위해서 농가당 필요한 자금은 1억원이상.
이때문에 자금확보가 어려운 한 농가는 농사를 포기해야 했다.
나머지 4농가는 화훼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고 다시금 품질좋고 경쟁력 있는 화훼생산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날씨가 추워 연기되던 하우스 철거작업을 지난 19일부터 작목반원과 인부 10명을 고용해 철거작업에 나서고 있다.
낙농도 하고 있는 이들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착유를 한 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우스 복구작업, 오후 6시부터 밤10시까지 다시 착유를 하는 일을 매일 반복한다.
금 같은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45개동중 18개동의 철거작업을 마쳤고 4월말까지 새로 하우스를 설치한 뒤 본격적인 화훼재배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4월부터는 본격적인 영농철이라 사람구하기가 어렵고 품삯도 상승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박용익(45) 작목반장은 “설치비용 확보도 어렵지만 완파된 하우스 철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경기북부 지역 등 일부 지역은 군부대에서 인력지원을 해 조속한 복구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이 지역은 인력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복구가 늦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