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우차 부도 이후 채무동결로 어려움을 겪어온 대우차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최근까지 모두 26개 업체가 부도를 내자 연쇄부도를 막기 위한 정리채권 1조4천억원의 전액 교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28일 대우차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우차가 부도처리된 이후 지금까지 1차 협력업체 21개사와 2차 협력업체 5개사 등 26개사가 무너졌으며 30여곳이 추가로 부도위기에 몰려 있다.
대우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 관계자는 “남은 업체들도 공장매각과 인력감축, 비용절감 등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버티고 있으나 한계상황에 도달한 곳이 많다”며 “에어컨·브레이크 등 3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H사도 부도 위기에 몰려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협신회는 법원과 채권단이 기아차 부도 때 처럼 대우차 정리채권 1조4천216억원 전체를 신어음으로 교환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정리채권 중 40%인 5천686억원만 3·6·9·12월 4차례로 나눠 신어음으로 바꿔줄 계획이어서 연쇄 부도 도미노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H사는 대우차 정리채권 3천156억원 중 28%인 816억원을 신어음으로 교환받았으나 나머지 2천340억원은 받지 못했으며 산업은행 차입금 등 상반기에 953억원의 자금이 부족해 유동성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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