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일제시대 심훈의 ‘상록수’의 배경이 된 역사적인 유적지에 자리한 안산시 본오동 879의15 태영아파트.
이 때문이지 아파트 주민 모두는 최용신 선생의 숭고한 뜻을 이어 받아 모두가 애국자며 봉사자들이다.
태영아파트는 지난 91년 준공돼 672세대가 입주해 최용신 선생이 잠들어 있는 상록공원에 둘러 싸여 아이들에게는 역사를 보고·느끼며 살아가는 역사의 땅이며 어른들에게는 참봉사의 뜻을 되새기에 하는 곳.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무대가 된 샘골마을에 자리한 것으로 유명한 태영아파트 주민들의 아파트단지에서 밖에 볼 수 없는 뜻깊은 행사가 매년 봄이면 열린다.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상록공원 봄맞이 대청소의 날이 그것.
어른들은 어린이와 함께 최용신선생의 상록정신을 보고·느끼면서 훈훈한 인정을 몸소 배우고 있고 주민간 갈등이나 남을 비방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매주 네째주 목요일에는 헌옷을 수집해 그 기금으로 경로당에 쌀을 보내주고 그동안 일어난 각종 대소사에 대한 담소가 이뤄진다.
헌 신문지, 헌옷 등 재활용품을 손에 들고 모여 아파트 부녀회에서 마련한 무공해 비누와 화장지로 바꿔가는 소박한 생활.
여기에다 바자회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봄맞이 경로당 도배 비용에서부터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에까지 다양하게 쓰여진다.
지난 겨울에는 그동안 아파트 부녀회에서 바자회를 가지면서 헌옷을 모아 알뜰벼룩시장 행사를 갖고 그 수익금 전액을 아파트 경로당에 쌀 2가마를 보냈고 20여만원의 불우이웃돕기성금을 기탁했다.
올초부터 아파트부녀회원들은 또다른 일거리로 즐거운 날을 보내고 있다.
외롭고 쓸쓸한 타국 땅에서 고국을 그리는 2세들을 위해 새마을 운동본부 안산지회가 벌이고 있는 헌책 보내기 운동에 태영아파트 부녀회에서 앞장서고 있는 것.
아들이 보던 만화책에서 각종 교양서적, 월간지 등 타국에서 고향의 정취와 함께 모국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책이라면 모조리 수거해 분류하고 한곳에 모아 새마을운동본부 안산지회에 보내진다.
푸른 상록수처럼 상록정신을 항상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태영아파트 주민들은 작은 곳에서 이웃간 사랑을 실천하며 아늑한 도심속의 고향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입주자 대표회의 김계섭회장(69)은 “역사적인 유적지에 자리한 우리 태영아파트는 주민 모두가 양보하고 화합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이는 평소 보고·느끼며 생활 자체가 역사적인 의식속에 살고있어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인지 태영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금까지 갈등을 빚거나 불미스런 일이 단 한차례도 빚어지지 않았다.
주민의 권리과 이익에 우선하는 의사결정과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주민을 위해 일하는 결정기관으로서 입주자대표회의가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이 주인되는 태영아파트’가 입주자대표회의의 공식업무이며 서로가 신뢰하고 공감하는 풍속도는 이미 오래된 태영아파트의 자랑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상록공원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역사적 유적지는 주민 모두를 하나로 연결하는 정신적인 지주로 서로 아껴주고 신뢰하는 사회를 연출하고 있다.
재활용품을 모아 기금을 마련하고 이웃을 돕는 평상적인 부녀회의 활동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는 아름다움이 있는 태영아파트 주민 모두는 아파트란 개념을 넘어 ‘우리 고향마을’이란 삶을 펼치는 도심속의 고향로 자리하고 있다.
<인터뷰>인터뷰>
안산 태영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김계섭회장은 심훈의 ‘상록수’의 배경이 된 역사적 유적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모두가 애국자이며 봉사자들이라며 “최용신 선생이 잠들어 있는 상록공원을 역사적 유적지로 보고, 느끼고 살아가는 주민들에게는 푸른 상록수처럼 아름다운 고향의 훈훈한 정을 가지고 살아간다”며 자랑한다.
-상록수로 유명한 유적지를 옆에 두고 살고 있는데 남다른 생각이 있을 것 같은데.
▲안산하면 심훈의 ‘상록수’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입주하기 전에는 큰 의미를 갖고 이사하지는 않았지만 살아가면서 최용신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태영아파트 입주민들의 분위기는.
▲지난 91년 입주를 시작하면서 서울에서 안산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살고 있으며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많은 주민들이 긍지를 갖고 살고 있다.
또 상록공원을 지나치다 보면 항상 최용신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게 되고 상록수에 대한 인식과 농촌계몽의 큰 뜻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11개동 동대표가 모여 선출되며 공공업무에만 전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불미스런 일도 발생하지 않은 신뢰하는 모임이 되고 있다.
-태영아파트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우리 태영아파트는 이주하는 주민이 적고 주민간 갈등은 찾아보기 힘들게 훈훈한 정이 많은 아파트다. 최용신 선생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을 수 있는 정이 많은 마을로 만들도록 모즌 주민과 함께 노력해가고 있다./안산=최현식기자hschoi@kgib.co.kr
사진:과천안산방
◇김계섭태영아파트회장
◇태영아파트2-매월 넷째주 목요일에 갖고 있는 헌옷바자회.
◇태영아파트3-지난12월 아파트부녀회원들이 아파트 공터에서 경노당에 보내기
위해 김장김치를 담고 있다.
◇태영아파트4-지난 겨울 불우이웃돕기 및 경노당 지원을 위해 단지내 상가앞에
서 실시한 음식바자회
◇태영아파트 전경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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