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을 주식시장에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연일 곤두박질치는 주가로 하루 하루 헤쳐 나갈 일이 태산입니다.‘무주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H증권 수원지점 객장의 한 투자가는 연일 폭락하는 증시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한채 말문을 잇지 못했다.
최근 소액투자자들의 심정도 밑바닥까지 무너져 내리면서 허탈감을 넘어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분노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원화가치 급락과 수출부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3일 거래소시장은 연 6일째 하락 11.94포인트 떨어진 503.26으로 마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종합주가지수는 2.05포인트 떨어진 66.24로 마감됐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이자보다는 나을 것같아 푼푼히 모아둔 자금 5천만원으로 지난 2월 초부터 주식에 투자한 김모씨(57)는 계속되는 주가하락으로 2천만원정도 손해를 봐 “이익을 더 내려다 오히려 몸통마저 잘라 먹었다”며 울먹였다.
투자자 이모씨(37)는 “지난해 원금의 70%이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묻어두었으나 올들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곤두박질쳐 사실상 ‘깡통인생’으로 전락했다”며 “불안한 마음에 매일 객장에 나와 있지만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 태산같다”고 말했다.
S증권 수원지점을 비롯 대부분의 증권사 객장에는 연일되는 주가폭락으로 분위기가 썰렁한 가운데 속이 타는 투자자들은 하락세를 멈추지 않는 전광판만을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다.
속이 타기는 증권사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올들어 지속되는 증시 침체로 계약직원과 상담사들을 중심으로 속속 자리를 떠나고 있다.
H증권 수원지점 관계자는 “요즘은 개미들이 버티기 힘든 장으로 단기매매를 위주로 하는 투자자와 아예 갈데가 없는 사람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주변여건의 지속적인 악화로 보수적인 대응이 불가피한 때”라고 말했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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