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문제점 개선 시급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8일째를 맞아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허술한 교통망과 화물처리 지연, 더딘 출국심사 등은 개선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출입 화물처리 지연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은 개항 후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처리가 지연돼 일부 수입화물은 1주일이 지나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미 처리된 화물들도 처리기간이 김포공항에 비해 2∼3일씩 늦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이로인해 항공편으로 부품 등을 수입한 중소 제조업체들이 수출 납기일정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거나 화물운송업자들이 물건을 찾기위해 며칠씩 기다리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한국공항의 소형화물보관창고에서 3개 화물 처리라인 가운데 1개라인이 멈춰서 1시간여동안 화물처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갈수록 화물적체가 완화되고 일부 화물은 김포공항으로 이송처리하고 있어 2∼3일내에 적체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딘 출국심사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심사 장소는 1∼4번까지 4곳이 마련돼 있으며, 한곳당 30개씩 120개의 심사대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출국 심사관 수가 50여명 밖에 안되는데다 실질적으로 개방된 심사대는 한곳당 10개 미만이어서 여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심사대 앞이 출국자로 붐빈다.

특히 심사관들이 교대근무를 서는 점심식사 시간때에는 출국자들이 심사대 앞에는 20m 이상 줄을 서는 등 여행자들이 심사를 받기 위해 30∼40분씩 기다리기 일쑤다.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수일내에 심사관을 대폭 증원할 예정이어서 출국 심사는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편한 교통망

전국 19개 도시에서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46개 버스노선 가운데 김포공항이나 서울시청행 등 이용자가 많은 서울행 노선의 경우 15∼2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지만 대전과 춘천 등 지방 노선은 운행 간격이 1∼2시간에 이른다.

인천공항∼서울노선 버스도 서울시내 교통이 붐비는 오후에는 연착을 밥먹듯해 승객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승·하차장의 길이도 1㎞나 되기 때문에 버스의 정류장 찾기도 만만찮다.

비싼 택시 요금도 문제. 서울 도심까지 인천고속도로통행료를 포함해 4만원 가까이 나오는데다 1만∼2만원씩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 실랑이가 심심찮다.

서울시내 공항버스회사들이 버스증편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원활한 공항 이용객 수송을 위해서는 다른 지방의 버스노선을 늘리고 정류장 이용안내 서비스도 대폭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운영 및 조작 미숙

인천공항 체크인 카운터의 항공사 직원들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적응이 덜 된데다 준자동화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승객 1명을 처리하는 시간이 김포공항에 비해 두배 가까운 2∼3분이나 걸린다.

항공기와 탑승교의 연결 등 지상조업업체의 조작 미숙도 사정은 마찬가지.

항공사들은 항공기와 탑승교를 연결시키는 작업이 김포공항에 비해 오래 걸리는데다 연결이 제대로 안돼 비가 오면 자칫 항공기와 탑승교 사이 틈으로 비가 샐 우려가 높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여객터미널 1층과 3층에 집중 배치된 안내요원들도 아직까지 공항 전체의 운영상황에 대해 제대로 파악치 못해 승객과 함께 허둥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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