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빚는 미래’라는 주제로 오는 8월10일부터 장장 80일 동안 개최되는 세계도자기 엑스포가 4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도자기의 본고장 이천시를 비롯, 인근 여주와 광주지역에서 분산 개최되는 ‘2001 세계 도자기엑스포’는 지난 2년간 이천시민 등 온 경기도민이 쏟아부은 정열만큼 도자기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대단위 행사로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보는 이에따라 이천 주행사장을 비롯, 여주·광주소재 행사장의 준비상태를 점검하고 관람객 유치 및 교통난 등 드러난 현안을 살펴본다. <편집자주>편집자주>
경기도정사상 새로운 이정표로 남게될 세계 도자기엑스포가 바야흐로 4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번 행사는 사업비만도 이천시 1년 예산과 엇비슷한 1천500여억원에 지난 98년이후 경기도와 이천 등 3개 시·군이 쏟아온 정열과 행정력을 금액으로 환산하려면 어마어마한 액수가 투입됐다.
여기에다 행사 주체인 엑스포 조직위는 물론 이천시 등 3개 시·군이 온통 엑스포 준비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우선 관람객 유치방안을 비롯, 도자기 판매로부터 교통대책에 이르기까지 드러난 현안을 하나하나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행사 실무자들은 올초부터 퇴근시간대를 잃은지 오래다. 또 관내 거주 기업체와 전국민을 대상으로한 엑스포 홍보에도 소홀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의욕만큼 엑스포 분위기기가 선뜻 주민에게 다가오는 것만도 아니다.
입장료에서부터 판매부스 문제, 그리고 주차공간에 이르기까지 여기저기에서 우려섞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공사를 주관하는 일부 시·군에서는 공기를 무리하게 맞추기 위해 주민민원을 야기하는가하면 지역소재 도자기 업계 일각에서는 자신들의 의견이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지난 수년간 여기에 소진된 행정력과 혈세가 미래의 경기도정상 정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시한번 머리를 싸매고 도약할때다.
이는 엑스포에 소진되는 비용이 주민현안사업에 투입되었을 경우 보다 빠른 위민행정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이번 2001 세계도자기축제는 500여만명이 이천과 여주, 광주지역을 찾을 것으로 조직위는 추정하고 있다.
이중 상상수의 허수를 감안하더라도 80일동안 행사장을 찾는 국내외 많은 인파는 여느 국제행사에 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드러난 최대 현안중 하나인 교통문제를 다시한번 짚어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다가 7천원에서 1만원에 달한 1인 입장료 또한 재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 3월 김종민조직위원장은 이천시를 방문, 지역도예인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입장료를 낮춰 달라는 일부 의견에 대해 “싸구려 행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7천원선을 극구 고수하려는 것은 가족단위 관람객에게는 상당부문 부담이 되는 금액이라는데 주지할 필요가 있다.
<이천>이천>
2001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중심지는 단연 이천이다.
6만평규모의 주행사장과 7만평규모의 부대행사장이 관고동 산 69소재 설봉공원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5년에 달한 도자기축제 노하우가 어느덧 무형의 자산으로 다가와 행사의 중심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4월 현재 주행사장의 경우 83%의 공정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시공사와 마감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부대행사장은 58%의 미진한 공사진척율을 보이고 있으나 시측은 4개월이 남은 상태에서 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행사장은 엑스포의 메인 기능을 수행하게될 세계도자센터가 1천815평규모로 현재 골조 공사 완료후 내부마감공사중에 있고 전시기능으로 도자문명전, 세계현대도자전, 도자비엔날레 공모전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으게 된다.
설봉도시자연공원을 주무대로 하고 있는 부대행사장은 곰방대 가마전시장을 비롯, 공연행사를 위한 특설무대 등이 들어서게 되는데 현재 다소 공사장이 공기내 마무리를 의심케할 정도로 어지러운 상태다.
게다가 6월이후 우기철을 감안하면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발빠른 공사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주행사장의 최대현안은 주차 등 교통문제로 조직위가 예상하고 있는 관람객 500만명을 감안하면 주차난은 물론 행사장 진입로와 맞다은 국도 3번의 정체현상이 불을 보듯 뻔하다.
시는 설봉호수를 중심으로 교통흐름을 one-way 동산으로 처리,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밀려드는 차량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설봉공영 1주차장을 비롯, 총 1천187면의 주차장은 교통대란을 야기하기 충분하다.
시는 이와관련 행사장에서 다소 먼거리인 시내 복하천 주차장을 이용, 관람차량을 주차케하는 계획안을 세우고 있으나 이 또한 실효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와함께 시가 행사장 시설사업과 홍보에만 치중하다보니 관내 음식점을 비롯, 숙박업소에 대한 대비가 다소 미흡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여주> 여주>
여주군소재 행사장은 여주군 북내면 천송리 301의1 일원 신륵사관광지다.
현재 3만평 부지규모에 영구건축물을 비롯, 임시시설물 설치공사는 이천과 마찬가지로 57%를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와중에 군은 최근 공사와 관련, 사전에 우려되고 있는 민원이 불거져 나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단지조성공사의 공기를 무리하게 맞추기위해 행사장의 인근 땅을 토지 소유자의 허락없이 흙으로 메립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는 상태다.
땅 소유주에 따르면 지난 3월초 박모씨(75·강원도 원주시)소유 북내면 천송리 302-2의 밭 300여평에 엑스포 행사장의 진입로 공사에서 나온 흙 15t트럭 40여대분을 소유주의 허락없이 임의적으로 메립한 것.
시측은 땅 소유주의 허락을 얻지 못했으나 경작자인 친척의 간접 동의를 받아 일을 처리했다는 궁색한 변명은 수천억원의 혈세가 수반되더라도 보다 낳은 경기도상을 위해 추진한다는 대의명분을 상실하기에 이견이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여주행사가 지역 도자기업체들의 호응을 얻지못하는 점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2일 현재 참여 희망업체수는 전체 512개소 가운데 123개소에 불과하다.
특히 참여 희망업체조차 전시장내 자릿세 300만원과 판매원(1∼2명) 고용에 따른 월급(1인당 70만원)등 경비를 생각하면 타산이 맞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형편이다.
북내면 오학리에서 생활자기를 생산하는 Y도자기 이모씨(44·여)는 “수년전부터 매년 5월께 군이 주관하는 도자기축제에 참여해 봤지만 자릿세(110만원) 등을 제하고 나면 항상 적자를 면치 못했다”며 “세계도자기 엑스포 역시 계속된 불경기탓에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러자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여주민속도자기조합(조합장·조병호)과 군은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참여 업체에 대해 운영자금 등 2천만원을 장기 저리로 지원해 주는 방안을 세우는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군은 이번 세계도자기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지난해 5월20일부터 160억여원을 들여 4만3천49㎡ 규모의 행사장 터에 생활도자관, 전망탑, 생활상품관,물의 광장, 야외공연장 등을 마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개인의 이익보다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도자기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인 만큼 지역 도자기업체들이 행사취지를 이해,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자기조합측도 “대부분 도자기업체들이 손익계산을 놓고 참여 여부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주>광주>
광주는 현재 제반 공정율이 60%를 넘어선 67%로 나타나 비교적 이천과 여주에 비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천은 물론 여주와 비교해 행사장 규모는 다소 작은 편이지만 준비에는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주차장 부지 평탄작업을 비롯, 진입도로 경계석설치를 위한 토목공사와 건물 내부 석고보드 시공 및 외부 화강석 붙임공사 등 단지개발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주차가능대수 3천여대규모의 임시주차장이 조성중에 있고 주변조경공사도 4월말이면 완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매입대상 111필지에 대한 추가 편입분 토지매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3월말 현재 토지매입실적이 90%에 달하고 있으나 지장물 24건을 비롯, 실농보상 74건에 대한 협의율이 다소 부진한 상태다.
이에따라 시는 추가편입토지 협의 매수불응자에 대해 전담공무원을 지정하고 협의를 이끌어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3번국도 확장공사관련 토지매입은 97%로 비교적 양호한 실정. 시는 이와함께 행사장내 조형물을 설치하는데 1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자체판단하고 조직위에 관련예산 지원을 건의중에 있는등 행사준비에 분주하다.
/김진홍·김동수·유진동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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