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자번호표시 서비스 내달 상용화

지난 1일부터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LG텔레콤,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등 유·무선 통신업체들이 일제히 유·무선 전화 수신자가 통화하기전에 액정화면으로 상대방 전화번호를 알 수 있는‘발신자번호표시(CID:Caller ID)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또한 발신자의 전화번호를 노출시키지않는 ‘발신자번호보호’서비스, 전화번호노출을 제한한 발신전화에 대해 수신을 거부할 수 있는 ‘발신익명 수신거부’서비스도 함께 시행된다.

통신업체들은 이달초부터 CID예약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달동안 시범서비스를 실시한뒤 5월부터 월 2천500∼3천500원의 요금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CID서비스

전화를 거는 발신자의 전화번호를 통화전에 수신자전화기의 액정화면에 표시해줌으로써 음란전화나 스토킹 등 전화폭력을 예방하기위한 일종의 부가통신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기존 전화기는 발신자 전화번호를 표시하는 액정화면이 없기 때문에 CID전용 전화기나 기존 전화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발신번호표시기를 새로 장만해야 한다.

발신번호표시기는 2만원선이고 CID전용전화기는 7만∼8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CID서비스는 ▲발신자의 전화번호를 수신자의 전화기 액정화면에 통화전에 표시해주는 ‘발신번호 표시’ ▲발신자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표시하지 않게 할수 있는 ‘발신번호보호’(Blocking) ▲발신번호표시가 안된 전화의 수신을 거부하는 ‘익명전화 수신거부’등 3가지가 있으나 통신업체별로 선택적으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발신자의 전화번호와 상호 등을 표시해주는 ‘발신자 정보표시’, ‘e-메일을 수신할 수 있는 ‘문자 서비스’ 등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예약 가입현황 및 서비스 신청 요령

통신업체들은 이달초부터 예약접수를 받은 결과 지난달말 현재 예약 가입자는 한국통신 5천500명, 하나로 통신 300명, SK텔레콤 12만명, 신세기통신 14만명, 한통프리텔 및 한통엠닷컴 11만명 등 모두 37만7천여명으로 집계됐다.

LG텔레콤은 4월 시범서비스기간에 별도의 예약가입 절차없이 전 가입자에게 CID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신청은 한통의 경우 국번없이 100번으로 전화를 걸어 신청하거나 전화국, 한통위탁대리점을 통해 예약가입하면 된다.

하나로통신은 콜센터(국번없이 106번)에서 접수한다.

신세기통신이 경우 고객센터로의 전화(내 전화로 114+SEND 또는 다른 전화로 지역번호없이 1588-0017), 또는 지점, 대리점을 방문하거나 사이버 고객센터(www.shinsegi.com)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대리점 및 지점, 인터넷 홈페이지(www.011e-station.com)에서 한통프리텔 및 엠닷컴의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www.magicn.com), 대리점 방문, 고객센터(1588-0016, 1588-0018)에서 서비스 신청 및 해지가 가능하다.

◇유의사항

유선전화(한통)의 경우 CID서비스는 전(全) 전자교환기가 설치된 지역에서만 가능하며 구형 교환기인 반전자교환기 구역에서는 제공하지 않는다.

한통 시내전화 가입자 2천465만명중 CID서비스가 가능한 가입자는 서울의 경우 48%, 부산 61%%, 인천 83%, 광주 100%, 대구 65%, 대전 83% 등 1천754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2.2%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한통이 반전자 교환기를 전전자교환기로 교체하기 전까지는 서울지역 가입자의 52%, 전국적으로는 가입자의 21.8%는 당장 CID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용자들은 CID 안내 무료전화(080-2580)나 한통 홈페이지(www.kt.co.kr)를 통해 자신의 지역에서 CID서비스가 가능한지를 먼저 확인한 뒤 액정화면이 부착된 CID전용전화기를 구입하고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SK텔레콤, 신세기통신, 한통프리텔 및 한통엠닷컴의 경우 5월 상용서비스때 자동으로 유료로 전환되기 때문에 유료서비스를 원치 않을 경우 반드시 해지신청을 해야 한다.

◇업체별 요금

4월 한달간의 CID시범서비스에 이어 유료서비스로 전환될 경우 월 요금은 한통의 경우 사업용 2천800원, 가정용 2천500원으로, 하나로통신은 2천원으로 잠정 책정했다.

또 LG텔레콤,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한국통신 엠닷컴 등 이동전화들도 아직 요금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월 3천∼3천500원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실효성 논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도입되는 발신자번호표시 서비스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일고있다.

발신자번호표시 단말기는 전화가 걸려왔을때 상대방 번호가 표시되기도 하지만 전화를 거는 사람의 입장에서 번호를 남기지 않을 수 있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이때문에 시민단체들은 CID 서비스가 결국 전화폭력 방지 등 사생활보호효과보다는 전화요금인상으로 소비자부담만 가중 시키는 결과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밖에 인증되지않은 불량단말기 유통으로 인해 소비자피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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