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001 시즌 개막대회인 아디다스컵 조별리그에서 강팀으로 꼽혔던 부천 SK와 수원 삼성이 무력함을 드러내며 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예상밖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들 두 팀의 부진에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대한화재컵 조별리그 우승팀이자 정규리그 준우승팀인 부천은 주전들의 부상과 수비 불안으로 개막후 4연패의 나락에 빠져 1년이라는 세월이 무상함을 느끼고 있다.
부천은 스트라이커 곽경근과 이을용, 김기동, 이상윤 등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고, 무엇보다 수비의 핵인 강 철이 오스트리아로 진출, 철벽 수비진에 구멍이 뚫린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부천은 그동안 ‘셋방살이’를 해온 목동 홈구장을 청산하고 새로 지어진 부천종합운동장에 새 둥지를 틀었으나 연고지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도 불구하고 연패에 허덕이고 있어 1승이 간절한 실정이다.
한편 올 시즌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수원도 개막후 3연패로 부진, 연패 탈출이 시급한 과제다.
수원은 전남과의 개막전에서 0대3으로 참패한 데 이어 4일 홈에서 열렸던 성남전에서 샤샤에게 2골을 내줘 1대2로 아깝게 패했고, 특히 지난 주말에는 신예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킨 ‘숙적’ 안양에도 패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더욱이 삼성은 팀 통산 100승에 1승을 남겨놓은 상태여서 연패의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수원은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의 빡빡한 일정으로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고 부진의 이유를 들고 있지만 스트라이커 부재로 골 결정력이 크게 떨어진데다 수비라인도 여전히 불안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힘겨운 4월을 맞이하고 있는 부천과 수원이 언제 쯤 연패를 탈출해 정상 궤도에 오를지 양팀 감독은 물론 연고지 팬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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