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자연의 색깔 담는다

환경과 자연이 중요시되면서 환경 친화적인 식물염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천연염색에 대한 모든 것이 수록된 책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전통적인 색채문화를 발굴·전승함은 물론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발간된 이 책은 농촌진흥청이 내놓은 ‘농림부산물을 이용한 천연염색’

1856년 영국의 화학자 퍼킨이 자주색 염료를 합성하는 방법을 알게 된 이후 사라져간 천연염색이 지금에 와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공해가 없는 염색공정, 편안한 자연색깔, 재현이 안되는 심미성 등으로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얘기다.

농촌진흥청 김화님 생활개선과장은 “퍼킨이 화학염료를 발명하면서 점차 사라졌던 천연염색이 최근 공해가 없는 염색공정, 편안하고 은은한 자연색감, 천연섬유의 이용 그리고 무엇보다 대량생산되는 기성품이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움에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천연염료에서 어쩌면 이토록 아름다운 색이 나올까라고 모두들 감탄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농림부산물을 이용하여 염료로 이용하거나 쪽, 홍화 등 천연염료 작물을 재배하면 새로운 농가소득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모시, 명주, 삼베 등 전통직물을 염색하여 판매할 경우 2배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는 것.

천연염색은 원래 농경이나 유목민족이 자연에서 색채를 낼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염색의 재료로 이용했으며 우리나라의 염색문화도 식물의 뿌리나 줄기, 잎 등의 천연염료를 이용해 자연의 색을 찾아내고 우리 정서와 생활철학이 담겨진 염색기법을 사용한 민속 색채로서 발전해 왔다.

천연염색 연구가 김정화씨는 “우리가 보는 자연의 색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색과 다른데 비해 만들어 쓰는 천연염료는 자연의 색과 거의 비슷하다”면서 “그것을 계속 만지노라면 우리는 살아있는 색깔의 참된 기쁨을 맛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천연염색의 개요 ▲천연염색 따라하기 ▲지역 농림부산물 이용 천연염색법 ▲각 지방 채록 전통염색법 등 모두 4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제1장은 천연염색의 개요, 역사, 종류, 방법 등을 수록했고, 제2장은 천연염색 연구가이면서 경북 영천시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김정화씨의 염색법 40여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제3장은 지방 농촌지도기관의 생활지도직 공무원들이 직접 실습한 지역 농림부산물을 이용한 염색법 36가지를 수록했으며, 제4장은 각 지방에서 전통적으로 염색했던 방법을 채록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섬유예술가들이나 패션디자이너들에게도 큰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