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을 살리자>현대화 프로젝트

<오산 중앙재래시장>

오산 중앙재래시장 상인들은 그동안 경기불황과 대형 할인매장 입점 등으로 침체를 면치 못했던 재래시장이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게 됐다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상인들은 한편으로 수원 남문시장에 우선순위가 밀려 오산 중앙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이 오는 2002년∼2003년까지 계획돼 사업추진 기간동안 손님들의 시장이용률이 감소할 것을 우려, 중앙부처에 조기사업시행을 촉구하는 건의서 제출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오산시 오산동 854의6 일대 9천여평에 350여개의 점포와 570여개의 노점상들이 들어선 중앙재래시장은 지난 일제시대인 1914년부터 민속5일장(3,8일)을 형성하며 인근 화성, 평택, 안성, 수원 등지에서 연간 30여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재래시장은 97년 IMF한파에 따른 경기불황과 8개의 중대형 할인매장이 입점하면서 급속도로 침체를 맞기 시작했다.

오산시는 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에 중앙재래시장이 선정됨에 따라 2002년부터 교부세 16억원 도비 8억 시비 8억 등 총 32억원의 예산을 들여 환경개선사업으로 투스콘포장 700m, 시장내 중소유통업종합지원센터 건립, 100대 규모의 공용지하주차장 설치등 시장기반시설확충 사업을 추진해 지역특성에 맞는 농축산물 전문·특화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중앙재래시장번영회 임동삼 회장(56)은 “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 시책에 중앙시장이선정돼 상인들이 모두 환영하고 있다. 앞으로 상인들에 대한 서비스 친절교육 강화와 위생관리철저, 고품질 저가격 상품확보 등을 통해 대형매장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인천 신포시장>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시장’,‘인천의 명동’으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천시 중구 신포시장이 옛 명성 되찾기에 나선다.

유통시장 개방 등에 따른 경쟁력 상실로 인한 고사직전의 신포시장이 정부의 특별지원금으로 ‘현대식 시장으로의 성형수술’을 위한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이 일대 상인들은 한껏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신포시장은 2003년까지 동대문·남대문시장과 명동, 이태원의 장점을 살린 특화시장으로 기본 골격을 갖추게 된다.

한마디로 고층의 백화점을 평면에 펼쳐 놓은 듯한 상권조성이다.

정부 지원금은 올해 12억원, 내년도 4억원 등 모두 16억원. 여기에다 올해 책정된 시비 13억원과 구비 6천400만원 등도 연차적으로 투입된다.

우선 ‘신포 문화의 거리’조성사업 일환으로 피자리그∼파파이스간 길이 282m 일방통행로의 모습이 다음달까지 크게 바뀐다.

또 파아이스∼옛 한국산업은행간 240m 구간의 도로도 정비되고 분수대와 아치, 무대 등이 설치된다. 전주 지중화와 보·차도 정비사업에 이어 소공원과 현대식 화장실도 들어선다.

재래시장 2블록은 현대식 풍물야시장으로 변신, 먹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통한 무역상 및 외국 관광객을 유치, 예전의 영예를 부활시킬 것으로 상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인천 차이나타운>

정부의 재래시장 현대화 계획으로 120년 역사를 간직한 국내유일의 차이나타운이 ‘복원’을 위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인천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은 1884년 청나라 영사관이 설치된 뒤 중국인 2천여명이 투자이민을 하면서 형성돼 명성을 날렸지만 한국전쟁과 중국과의 외교단절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중국과의 무역재개로 겨우 숨을 돌린 이 곳은 최근 중구의 개발계획에 이은 정부의 특별지원 조치로 한·중 두나라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

정부는 내년 9억원, 2003년에는 11억원 등 모두 20억원을 지원한다. 이는 구가 올해 2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스카이 힐(Sky Hill)사업 등과 맞물려 2003년까지 중국문화가 살아있는 특화거리로 조성된다.

구가 추진하는 스카이 힐은 차이나타운의 언덕 및 계단을 재포장하고 분수시설과 벤치 등 볼거리와 쉴거리를 제공키 위한 사업으로 언덕 양쪽에는 중국풍의 건물이 들어 서게된다.

관광상품거리, 전통중국음식거리, 특화거리로 세분화돼 조성되는 차이나타운 인근엔 대규모 복합숙박단지도 들어서는 명실상부한‘차이나타운’으로 거듭 태어나게 된다.

향후 민자유치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수원 남문시장>

수원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남문시장이 정부의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에 포함되자 이 지역 상인들은 기대감 속에서도 정부의 지원액이 재래시장의 활성화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상인들은 우후죽순 밀려오는 대형 할인점으로 갈수록 위축돼 가고 전통시장이 이번 조치로 되살아날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한편으로 크게 반기면서도 행여 변죽만 울리는 용두사미가 되지않도록 집중적인 투자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행정자치부는 9일 침체상태에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3년동안 1천238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전국 47곳의 재래시장을 자치단체에 통보했다.

이에따라 수원 팔달문시장은 올해 12억원을 포함 3년동안 20억원의 국고보조비를 받게 됐으며 도비를 포함 4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지원받는 예산은 도가 정부에 요청한 종합안내소 건립과 시장내 방송시스템 마련, 홍보 아치설치 등의 사업에 사용될 전망이다.

이에대해 팔달문상가번영회 등 상인들은 “재래시장을 재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주차장 건설 등의 기반시설 확충은 필수적”이라며 “월드컵대회 등의 국제행사에 따른 준비를 위해서라도 좀더 현실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길상회장(56)은 “팔달문시장은 한강이남에서는 가장 큰 재래시장인데 대구나 광명 등의 재래시장에 100억대가 넘는 지원이 이뤄진 것과 비교해도3년동안 40억원이라는 것은 터무니 없다”며“주차장을 비롯 주변의 기반시설 확충 등을 통한 실질적인 활성화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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