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예금규모 따라 이자 차별화

은행권이 달라지고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행들은 고객확보에 치중했지만 올해부터는 예금 규모에 따라 이자를 차등지급하는 등 우량 고객 중심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소액 예금자또는 주거래은행을 갖고 있지 않은 고객들은 은행권으로부터 찬반신세를 면키 어렵게 됐다.

이같은 금융정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고객들도 여러 은행에 자금을 분산시키지 않고 주거래은행을 만들어 집중 거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소액예금자에게 이자를 주지 않거나 계좌유지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서민고객을 외면하는 경향도 있어 국내 금융정서에 맞지 않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하나은행은 본점 영업부내에 국내 최대의 VIP 고객전용 상담센터를 개점해 거액예금자를 위한 특별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투자상담사, 금융자산관리사 등 각종 금융관련 자격증을 가진 프라이빗 뱅커(PB)를 배치, 수준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부터 본점 별관에 금융프라자를 개설 재테크 상담 등을 해주며 차별화하고 있고 항공권, 문화공연 티켓 예매 등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우량 기업고객인 신한 프리미엄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홈페이지에 무료 배너광고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기업은행도 고객에게 보내는 E-메일에 무료광고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

주택은행은 VIP고객에게는 지점장이 최고 0.5%의 우대금리를 더 주는 등 은행마다 수익이 높은 우량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수수료 면제, 자동화기기 면제 등은 이미 정착돼 있는 실정이다.

HSBC은행은 고액의 잔액을 유지한 고객을 대상으로 지점내 전용공간과 금융상담 등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대출시 우대금리, 국외 송금이나 여행자수표 발생시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이와함께 제일은행이 한 사람이 소액계좌를 다량 보유하거나 휴면계좌가 많아짐에 따라 발생하는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해 올해 초 계좌유지 수수료제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한빛, 서울은행이 일정한 기준금액을 밑도는 소액예금에 대해 무이자제도를 19일부터 시행했으며 국민은행과 한미은행도 내달 중순부터 매일 최종잔액이 일정금액 미만일때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액예금자들은 휴면계좌 정리, 신용카드 결제계좌를 한 통장으로 정리하는 등 특정 은행과 주거래 관계를 만들어 거래, 각종 혜택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근호기자 g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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