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수출이 불안한 출발을 보이는 가운데 수출확대의 첨병인 외교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올들어 환율급등으로 인한 해외조직들의 예산이 환차손으로 18∼24%까지 감소되는 바람에 수출진흥활동이 위축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7일 외교통상부와 KOTRA에 따르면 두 기관의 올해 운영예산은 작년초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를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했다.
외교통상부는 올해 5천600억원 가운데 70%를 130개 해외공관이, KOTRA는 1천357억원 중 30%인 407억원을 101개 해외무역관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연초부터 환율이 1천300원대를 진입하면서 지난 4일에는 1천365원까지 널뛰기를 하는 바람에 이들 해외조직들은 환차손으로 한달예산이 18∼24%까지 삭감되는 실정에 놓여 있다.
KOTRA의 101개 무역관의 경우 407억원을 조직운영비(임차료, 차량운영비, 통신료 등)와 해외전시사업비로 사용하고 있어 수출촉진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해외무역관장을 역임한 KOTRA의 한 관계자는 “환차손으로 인한 손실은 각종 예산을 절약해서 사용하는 방법 이외에 다른 도리가 없으며 그러다보니 수출진흥을 위한 각종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130개 공관은 환율변동과 무관한 경직성 경비가 60%를 차지하고는 있으나 통상촉진을 위한 활동에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KOTRA 관계자는 “산업자원부에서 매월 예산을 타서 주다보니 해외무역관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며 추가경정예산을 요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현재로서는 예산절감을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예산을 미리 앞당겨서 쓰는 방법으로 활동위축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2·4분기가 넘어가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