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시멘트가 상승과 건설비용 파급효과

올해 1월부터 시멘트 가격이 9.2% 인상됐으며 레미콘 가격도 최근 9.7% 인상됐다.이에 따라 이미 착공된 건설공사에서는 건설업체의 비용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시멘트 가격상승과 건설비용 파급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시멘트 가격 추이

한국은행의 생산자 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2000년중 시멘트 가격은 95년에 비해 26.1% 상승해 연평균 4.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가격이 99년에 비해 1.6% 상승한 수준에 그쳤으나 98년과 99년에 각각 전년대비 8.4%와 7.2%가 상승한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

이는 시멘트가 97년 7월 이전까지는 국가가격관리 품목으로 지정되어 가격통제를 받아 왔으나 그 이후 규제완화와 시책에 따라 가격 자유화 품목으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0년중 산업전체의 생산자 물가가 95년에 비해 20.2% 상승해 연평균 3.7%의 상승률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시멘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큰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수급량 추이

2000년중 시멘트의 국내 생산량은 99년에 비해 6.4%가 증가했으나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된 결과 97년 생산량 수준의 85.7%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 생산량은 수입물량을 대체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큰폭으로 감소했다.

즉, 95∼97년사이 총공급량의 5∼6%를 차지했던 수입물량의 비중이 98년에는 0.4%, 2000년에는 1.0%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해 결과적으로 4∼5% 수준의 국내 생산량 증가요인이 발생했다.

작년중 시멘트의 국내 수요량(출하량)은 99년에 비해 7.3%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97년의 77.7% 수준이었으며 재고량은 95∼96년의 약 1.7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98년부터 내수시장은 위축된 반면 해외시장 진출은 확대되어 98년과 99년중 수출물량은 각각 전년대비 99.0%와 195.4%의 급성장률을 기록했다.

그결과 시멘트 수출물량이 총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7년의 1.0% 수준에서 작년에 7.6%로 급증했다.

한편 작년말 재고량은 총공급량의 2.8%를 차지, 96년말 1.4% 수준과 비교할 때 경기침체기에 초과공급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시멘트 가격변동이 공사원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시멘트와 콘크리트 제품은 핵심적인 건자재이므로 이들의 가격변동에 따라 건설생산비용이 영향을 받게 되며 노동생산성, 금융여건 등 여타여건이 일정하다고 가정할 경우 건설생산성과 효율성에 직접적인 파급영향을 끼치게 된다.

산업연관표 분석결과 올해 1월부터 시멘트 가격이 9.2% 인상됨에 따라 100억원 규모의 건설공사를 기준으로 볼 때 부문별로 1천800만∼4천500만원의 추가 공사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계됐다.

부문별로는 교통시설건설의 경우 4천500만원, 기타 토목건설과 주택건축 부문에서 각각 3천300만원과 2천700만원이 추가로 소요되며 비주택건축의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적은 1천800만원이 추가로 지출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멘트의 가격이 상승함과 동시에 레미콘 가격도 9.7% 동반상승 해 생산요소의 가격은 고정되어 있다하더라도 올들어 건설업체는 100억원 규모의 건설공사를 기준으로 부문별로 5천900만∼1억4천300만원의 공사비를 추가로 부담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교통시설물 건설공사의 경우에는 1억4천300만원을 추가비용으로 부담해야 하며 교통시설물 이외의 토목건설공사와 주택건축공사에서는 각각 1억300만원과 8천100만원의 공사비 증가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대책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는 핵심 건자재로 투입되고 있는 시멘트의 수급 및 가격 안정화가 절실하다.

이에 따라 산업안정차원에서 합리적인 가격조정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과점적 가격체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생산과 유통과정을 포괄해 시멘트 원가구성을 명확하게 분석함으로써 가격변동 요인이 체계적으로 조절될 수 있도록 원가분석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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