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내의 쾌적한 주변환경이며 여기에다 부녀회가 운영하고 있는 도서관은 물론 테니스회를 비롯, 탁구와 축구 등 각종 동호회 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아파트단지가 있다. 이천시 증포동 선경아파트 1, 2차단지. 이 단지내 694세대 주민들은 살기좋은 단지환경 조성과 함께 정으로 뭉쳐진 멋드러진 공동체운영으로 이천인들의 부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사랑으로 엉킨 공동체 생활
인구 20여만에 육박하는 이천시는 현재 70여 아파트단지가 원주민과 외지인들이 뒤엉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이중 지난 96년과 97년에 건립된 700여세대 규모의 선경아파트가 유독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단지내 도서관 운영 등 독특한 주민 편익적 생활환경 조성과 더불어 애경사에 임한다.
지난해 10월중 이 단지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생활의 어려움을 겪게된 두세대가 있었다. 특히 이중 한 세대는 가장의 사고로 남겨진 식구들이 생계마저 위협받는 안타까운 지경에 처했다.
그러나 700여 단지 식구들은 이를 외면하지 않았다. 십시일반 쌀과 과일, 그리고 피복 등의 위문품을 들고 이 세대를 찾아 외로움을 달래면서 따뜻한 이웃의 정을 나누었다.
지난 5년동안 이 단지의 부녀회장과 총무직을 맏고 있는 여금옥씨(35·여·102동)와 이형숙씨(34·여·101동).
이들은 단지내 공간을 활용, 주례행사로 알뜰시장과 바자회를 연다. 언제 불어닥칠줄 모르는 이웃의 아품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기 위한 선경아파트 부녀회의 이색사업이기 때문이다.
이 단지 주민들의 이웃사랑은 여느 아파트와 다르다. 타 단지와 비교 유독 노인거주율이 많은 선경아파트는 노인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각 세대별로 쌀 등 먹거리를 조금씩 모아 전달하는 것이 상례화됐을 뿐 아니라 남은 기금으로 인근 백사면소재 노인들을 찾아가는 것도 이들만의 즐거움이 된 것이다.
올초에는 부녀회주관으로 척사대회를 개최, 동네 어르신네들의 노환을 달래주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200여만원 상당의 기금을 마련, 입주민 노래자랑도 가져 인근 주민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게다가 자녀들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도 남달라 지난 8월 여름방학을 이용, 관광버스 2대로 현장학습을 시켜 주었다. 이날 150여명의 단지 가족이 찾아간 충북 문경의 태조왕건 드라마 셋트장은 지금도 아이들의 머리를 맴돌고 있을 정도로 추억거리가 되고 있다는 이 단지 이정배통장(42·201동)의 말이다.
□쾌적한 단지환경
자녀들의 참고서적에서부터 소설류에 이르기까지 1만여권의 책자가 구비된 단지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는 이 이파트 주민들은 지금도 자랑하는 지난 일이 있다.
수십년만의 폭설로 온통 도심이 눈으로 뒤덮였던 올초, 어느 한사람의 말도없이 모든 주민들이 손에손에 빗자루 등을 들고 나와 주민들이 한나로 뭉쳐 눈을 치웠던 모습은 지금도 주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주차도 별 어려움이 없다. 비교적 동과 동사이 공간이 넓어 차량주차에 별 어려움이 없는데다 주변미관을 거스리는 화물차의 주차행위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외부에 주차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있다.
이에따라 무질서하고 비신사적 주차행위로 인해 소요되는 주차감시 및 제어장비 구비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음은 물론 상대적으로 주민복지를 위한 기금을 폭넓게 조성하는 이중효과를 보고 있다.
김기호자치회장은 이와관련 “서로 신뢰하고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면 단지 입구에 주차제어기나 경비원 등의 신규채용, 경비초소 신축 등 막대한 경비가 들어갈 수 있으나 입주민들의 이해로 이같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이천시 또한 쓰레기 수거로부터 청소에 이르기까지 아파트 미관에 있어 최적의 조건과 상태를 보이고 있는 곳이 선경아파트라 내세운다.
부녀회는 드럼통에 밸브를 달아 폐식용유 수거함을 만들어 오는 7월부터 폐식용류 비누를 제작, 아파트 각 세대에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며 올중 단지내에 1년생 묘목 100주를 식재, 꽃과 정이 함께 어우러져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는 알찬계획을 갖고 있다.
<인터뷰> 선경아파트 자치회장 김기호씨 인터뷰>
“70여개소의 이천소재 아파트 단지중 선경아파트는 쾌적한 주변환경과 함께 최고로 조용한 단지로 손꼽히고 있다”고 자랑하는 자치회 김기호회장(49·204동).
김회장은 자신의 바쁜 일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파트 주민들의 안녕과 복지를 위해 주어진 심부름꾼의 역할을 수행해 내고 있다.
- 단지 자랑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지난 4년간 회장직을 맡아오면서 제 자신도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전국 대부분의 아파트 자치회가 그렇듯이 사실 말들이 많은 곳이 자치회이지만 지금까지 입주민들로부터 불평의 소리를 개인적으로 받은 적이 전혀 없다. 다분히 자치회의 자랑섞인 말이 되겠지만 그만큼 주민들이 자치회 일에 동참하고 또 자치회는 주민입장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민주적 공동체가 선경아파트라 말할 수
있다.
- 살기좋은 아파트 만들기를 위한 그간의 노력이 있다면.
▲우선 단지주민들은 모든 애경사에 있어 내일처럼 생각하고 행동을 같이하는 모습이 보기좋다. 특히 노인들을 위한 부녀회의 활동, 그리고 자녀를 대상으로 한 여름나들이, 식목활동 등은 어느단지에 뒤지지 않는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또 1만권의 서적이 구비된 단지 도서관은 주민들은 물론 자녀들의 공부방으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4용지 두장 크기로 승강기 내부에 안내판을 설치해 한면은 안내문, 그리고 한면은 한시나 좋은 글을 게재, 입주민 스스로 품격과 인격을 높이는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그리고 빠른 시일내에 각동별로 휀스를 만들어 주고 화단가꾸기 운동을 실천, 가장 멋있게 가꾼 라인의 입주민 전세대에 상품을 지급하는 자치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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