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과 검찰이 고금리 사채업에 대한 강력 단속에 나서면서 사채업자들이 자취를 감추는 등 사채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채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던 중소기업체, 영세상인 등은 자금조달처가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정부와 사채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이 사채업자의 회계장부와 거래자료를 압수하는 등 특별 세무조사가 펼쳐지고 검찰의 악덕 사채업자에 대한 강력 단속이 실시되면서 사채업자들이 초긴장상태에 들어갔다.
실제로 정부의 단속이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권선구 세류동 등 주택가 이면도로 주차차량에 평상시 4∼5장의 ‘즉시 대출’ 등의 문구가 적힌 사채전단 스티커가 사라졌다.
사채광고로 도배하다시피한 생활정보지에서 각종 대출을 알리는 사채 광고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생활정보지인 가로수의 경우 사채시장 단속 이후 사채업자들의 대출 광고 의뢰건수가 70%이상 줄어들어 평상시 사채광고면이 6∼7면에 이르던것이 3면도 안되는 실정이며 교차로도 60∼70% 감소했다.
이처럼 상당수의 고금리 사채업자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신용상태가 좋지 않아 이들로부터 돈을 빌려오던 영세기업체, 상인 등이 신용금고 등을 찾고 있지만 부실채권 위험성이 많다는 이유로 대출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금고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신용상태가 좋지않아 대출을 해줄 수 없는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은 것으로 보아 사채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의 한 사채업자는 “월 15부의 고금리를 받는 개인업자 등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으며 법인 등 등록을 하는 일부 업자들만 영업을 하고 있다. 폭력 또는 신체 포기각서 등 반인륜적 범죄행위 등 악덕 업자들을 대상으로 단속한다고 발표됐으나 언제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몰라 사채업자 대부분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근호·이관식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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