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 및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고용불안이 심화되면서 실직한 남편을 대신해 일자리를 구하려는 생계형 주부취업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이들 취업여성들은 대부분 생산현장의 노무직이나 남자근로자가 이직한 제조업체 등 틈새직종에 취업하는 등 어려운 환경속에서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경인고용안정센터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경기·인천지역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취업한 여성은 6천718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천982명에 비해 1천736명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 1월중 취업여성은 1천567명으로 작년동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던 2월들어서 2천383명으로 크게 늘기 시작해 3월엔 2천768명에 달하는 등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취업여성의 60% 이상이 제조업체의 단순노무직에 종사하고 있는데다 내수부진으로 가동률이 감소해 남자근로자가 이직한 생산현장 등 틈새업종에 주로 취업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부 정모씨(37·수원시 장안구 화서동)는 실직당한 남편이 3개월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생계유지를 위해 지난 2월초께 전자부품조립공장인 N업체에 취업, 아침 8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일하고 있으나 월급을 50만원도 채 못받고 있다.
4개월째 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최모씨(42·수원시 장안구 파장동)도 작년 11월중순께 남편이 실직하자 생활비 및 아이들 학원비마련을 위해 취업했으나 턱없이 부족한 월급으로 인해 다른 고수익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경인고용안정센터 관계자는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취업한 여성들은 대부분 30대후반으로 제조업종의 생산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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