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축구대회-피라미드 무너뜨려라

한국축구가 이란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제5회 LG컵 이집트4개국축구대회 결승에서 홈팀 이집트와 맞붙는다.

한국대표팀은 25일 카이로 국제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경기에서 전반 6분만에 터진 김도훈의 행운의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아 1대0으로 승리, 캐나다를 완파한 이집트와 함께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對이란전 통산 8승2무6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이집트와 27일 새벽 3시30분 결승전을 갖는다.

홍명보, 황선홍, 안정환 등 해외파들 상당수가 빠진 한국은 김도훈-이동국 투톱밑에 윤정환을 섀도우 스트라이커에 배치, 3-4-3이나 3-5-2로 순간 변환하는 변칙 전술을 꺼내들었다.

또 수비에서는 김태영-이민성과 3백을 형성한 강철이 홍명보의 공백을 잘 메웠지만 후반들어 선수 교체에 따른 역할 분담이 혼선을 빚으면서 수비벽이 무너져 45분 내내 힘든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사실상 게임메이커의 중책을 맡은 윤정환은 중원을 헤집으며 히딩크 감독의 주문을 충실히 수행했고 전반 6분만에 첫 골을 이끌어냈다.

윤정환은 김도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안으로 밀어준 볼을 잡으려고 대시하다 상대 수비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김도훈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넣은 것.

이란은 첫 골을 내준뒤 한국의 미드필드부터 차단하며 24분께 스트라이커 카리미가 위협적인 슛을 날리는 등 30분께까지 한국 문전을 위협했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이동국이 32분에 헤딩슛을, 36분에 왼발슛을 각각 날린데 이어 41분에는 하석주가 페널티아크에서 왼발 프리킥을 때렸으나 골 포스트에 맞고 나오는 등 전반 종료 때까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후반들어 윤정환을 빼고 송종국을 투입, 3-5-2 시스템으로 바꾼 한국은 7분께는 최성용 대신 김상식으로 교체하면서 전열이 완전히 흐트러져 수세에 몰렸다.

이란은 후반 시작후 딘모우하마디를 축으로 여러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한국 벽을 넘지 못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이집트는 캐나다에 3대0으로 낙승했다.

/연합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